중국 동북 요하(遼河, 현 랴오허강) 일대 홍산문화(紅山文化)에서 시작되는 한국의 상고·고대 문화는 기원전 3세기 이후 고조선이 와해(瓦解) 국면을 맞아 한반도와 일본 열도로 봇물 터지듯 밀려 들어갔다. 근대 고고학의 발달로 한반도 남부 및 일본 열도에서는 고조선·부여계 기마민족(騎馬民族)의 유물이 발굴되고, 일본인 학자들 내에서 '기마민족 일본 열도 정복설'이라는 이론이 나올 정도였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천손문화연구회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일본 야요이 시대(弥生時代)와 고분 시대(古墳時代)의 한반도 도래인들의 문화를 통해 이본 열도에 전해진 고대 한반도 문명의 전파 경로와 문명 교류의 실상을 살펴보는 '제1회 연오랑·세오녀 답사'를 한다. 

이들은 한반도 도래인들에 의한 문화 중 제천문화(일본 신도문화의 원류), 금속기문화, 벼농사 문화, 직조문화의 4대 요소를 중심으로 볼 예정이며, 특히 신라계 도래인들(수사노오,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신라 왕자 천일창(아메노히보코)·아카루히메)에 초점을 맞추었다.

답사지역은 미에(三重),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쓰루가(敦賀), 하쿠산(白山), 이즈시신사(아메노히보코를 모시고 있다), 마쓰에(松江), 이즈모(出雲) 등이다.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천손문화연구회의 한반도 도래인 문화 답사의 구체적 경로이다. <자료=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천손문화연구회는 2013년부터 국내 경주, 태백, 김해, 양산 등지와 국외 요서 홍산문화 일대, 요동 백두산 문화권 일대 등을 위주로 정기 답사를 해오고 있다. 

한편, 연오랑과 세오녀는 신라인이 동해를 건너 일본으로 가 임금이 되었다는 전설로, 우리나라 사서인 「삼국유사」에 실려있다. 때는 서기 157년, 연오랑 부부는 동해안(迎日灣:영일만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바다에서 해초를 따던 연오랑이 갑자기 나타난 바위(또는 고래)에 납치되어 일본으로 끌려간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세오녀는 바닷가에서 남편을 기다렸다. 그때 또 고래 한 마리가 나타나 그녀를 일본으로 데려갔고, 가서 보니 남편이 일본의 임금이 되어 있어 세오녀는 왕비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사기(古事記)」라는 일본 사기에는 수사노오(素戔鳴: 소전명, 생명을 해치는 소리)라는 신라의 신(神)이 고국(根國)을 떠나 동해를 건너 일본 이즈모(出雲)에 도착했고 여덟 마리 큰 뱀이 사람들을 해친다 하여 칼로 뱀을 퇴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일 두 나라의 사서 이야기가 매우 흡사하여 연오랑이 곧 수사노오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