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아이들이 하나둘 북, 장구를 들고 무대에 앉는다. 이어 신현욱 풍류도 대표가 아이들을 보고는 꽹과리를 친다. 텅텅, 텅터텅텅텅….

신현욱 대표의 꽹과리 소리에 아이들을 장구와 북으로 응한다. 지도강사까지 합세하니 풍물소리 요란하게 산 속의 정적을 깬다. 가락 이어졌다 끊어졌다, 장단을 바꾸어가며 신현욱 대표는 추임새를 넣어 아이들을 격려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아이들과 눈을 맞춘다. 박진아(사)풍류도협회 풍류아트스쿨 원장이 이어받아 한참을 계속한다. 

▲ 풍류아트스쿨에서 아이들이 박진아 풍류도아트스쿨 박진아 원장으로부터 국악기 연주를 배우고 있다.

 아이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신 대표를 따라 줄을 지어 마당을 돌며 연주를 한다. 이리저리 돌기도 하고 한 줄로 서서 박자, 장단을 맞췄다. 수업을 마치고 기공으로 몸을 단련한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자 수업이 끝난다. 이들은 충남 논산 대둔산 풍류도가 운영하는 ‘풍류아트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2시간 내리 하는 수업인데, 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이자 오락이다.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은 가요에 맞춰 춤을 춘다. 요즘 연습하는 춤이란다.

▲ 풍류아트스쿨에서 신현욱 풍류도 대표가 학생들에게 국악기 연주를 가르치고 있다.

풍류아트스쿨은 ‘즐겁고 신나는 예술인성영재앙성소’를 표방하고 풍류와 아트, 스쿨이라는 3가지를 추구한다. 지난 6월28일 충남 논산 대둔산 풍류아트스쿨을 찾았다.

“우리의 전통문화 가(歌) 무(舞) 악(樂)을 배우고 익히며, 화랑의 효충도(孝忠道) 정신을 계승하여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인재를 성공하는 곳입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예술적 감감을 깨워주며, 아이 내면의 율려(律呂)를 발현하여 창조성과 예술성을 함양한 인재로 거듭나게 합니다.”

풍류도 신현욱 대표는 풍류아트스쿨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풍류아트스쿨 학생들은 나무가 울창한 자연 속에서 1년 동안 기숙하며 공부를 한다. 이곳에서 생활하다보면 몸이 건강해지고 긍정적 습관을 가지며 인성이 바르게 되어 홍익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인재가 된다. 1년제 전원형 예술 생활학교이다.

풍류아트스쿨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이 학생들은 인근 양촌초등학교, 건양중학교와 연계하여 학교 교육을 받으며 방과후, 주말, 방학을 이용하여 예술과 인성 교육을 받는다.

 

지난해 8월 풍류아트스쿨에 들어온 여승민(16·중학교 2학년) 군은 “북치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대전에서 전학하여 건양중학교에서 공부한다.

▲ 풍류아트스쿨에서 신현욱 풍류도 대표가 학생들에게 국악기를 가르치고 있다.

풍류아트스쿨의 교훈은 “잘 논다!” “잘 표현한다!”“잘 어울린다!”이다.

신현욱 대표는 교훈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놀다는 놓는다는 것입니다. 고정관념, 두려움을 내려놓고, 자유롭고 유연한 생각과 창의적 사고를 하도록 합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것을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표현하도록 합니다. 잘 어울리면 차별 없이 서로 돕고 나눌 압니다. 진심으로 소통하고 하나로 화합합니다.”

 

주중 학생들은 오전에 등교하여 학교에서 공부한 후 방과후 학과 시간에 귀가하여 풍류도스쿨에서 숙제와 학과수업 복습을 한다.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공부를 한다. 일주일에 악기수업이 2일, 독서토론 수업과 뇌교육명상(HSP Gym) 뇌교육 명상을 각각 한 차례 한다.

또 재래시장 체험, 음식만들기, 대둔산 등반, 작물재배 등 체험도 풍류아트스쿨에서는 중시한다.

 

구미에서 전학 온 장예지(16·중학교2) 학생은 “여기서 지내는 게 즐겁다. 처음 공연 때 긴장했는데, 사람 앞에 서는 게 점점 좋아진다.”고 활짝 웃었다.

학생들의 지도와 생활관리를 하는 박진아(사)풍류도협회 풍류아트스쿨 원장은 아이들이 빨리 바뀐다고 말한다.  “가족처럼 지내다보니 부모 역할을 합니다. 아침에 차로 학교에 같이 등교해서 수업이 끝나는 오후에 데리러 가서 함께 옵니다. 아이들이 규칙적으로 생활하도록 관리를 하고 즐겁고 열정적으로 배우고 공부하도록 하여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풍류아트스쿨에서 국악기 강습 후 학생들이 기공으로 몸을 풀고 있다.

 

주말이면 아이들이 집에 가거나 부모가 찾아온다. 아이를 보내고 걱정하던 부모는 밝고 환한 아이들을 보고 안심한다고 한다.

 

풍류도 신현욱 대표는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게임에 빠진 아이, 너무 바빠 자녀교육에 관심을 쏟지 못하는 부모와 아이, 예술적인 소질이 있어 다양한 공연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키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풍류아트스쿨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풍류아트스쿨은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25일까지 2기 학생을 모집한다. 입학지원서, 자기소개서 심사 후 면접으로 선발한다. 또 초등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체험단을 모집한다. 문의 : 041-741-7724(풍류아트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