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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것이 아니라 조금 불편할 뿐인 걸요” 뇌교육의 장애인권교육 현장을 가다<대한민국 희망뇌를 만드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1편 : 경기뇌교육협회 브레인트레이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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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7  20:10:46
강나리 기자  |  k-spirit@naver.com

학교현장에서 인권교육이 확산되는 가운데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서로 어울리는 또래 문화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모두 함께 가야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현장에 브레인트레이너들이 나섰다. 

 

경기뇌교육협회는 2013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애‧비장애 학생의 또래문화를 바꾸는 인권교육을 꾸준히 진행해 2016년 유치원생까지 확대했다. 또 올해 3월, 경기도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경기뇌교육협회는 ‘2017 인권교육 및 성교육 기관 업무협약식’을 체결했고, 경기뇌교육협회는 특수학급 중‧고등학생 장애인권교육까지 맡게 되었다. 학교현장을 발로 뛰는 브레인트레이너, 박재희 경기1지역뇌교육협회 사무처장에게서 장애인권교육 현황에 대해 들었다. 

 

   
▲ 2017년 3월 16일 경기도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경기뇌교육협회는 '2017 인권교육 및 성교육 기관 업무 협약식'을 했다. 경기도안야과천교육지원청 한구용 교육장(왼쪽)과 정옥랑 경기뇌교육협회 부회장(오른쪽).

  

▶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장애인권 교육을 2013년부터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3년에는 또래관계증진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평화교육’으로 출발했죠. 2014년부터 ‘놀이와 함께 하는 장애인권교육-우리 함께 다~ 함께’교육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교육지원청 담당자분이 “장애아동이 함께 수업하는 통합반에 인권교육을 하려하는데 여기에 뇌교육을 접목했으면 한다. 뇌교육의 인성교육 안에 인권교육이 들어가 있지 않느냐. 모두가 하나이고 함께 해야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주면 된다”고 제안하셨어요.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박재희 경기1지역뇌교육협회 사무처장.

 

▶ 뇌교육기반 장애인권교육을 하는 강사들이 모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라고.

예. 강사분들 모두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보유하고 계세요. 뇌교육 경험과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갖추고 학교, 직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세요. 다른 강의로 바쁜 중에도 장애인권교육에 참여하는 강사들이 “내가 행복해서 한다”고 하실 때마다 정말 눈물이 나게 고맙죠.

 

각각 상황에 따라 맞춤식 수업설계를 할 때는 강사 중 사회복지사, 유치원교사 경험을 살려 함께 참여도 하시고. 앞으로 이런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커지면 전임강사를 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께서 “장애인권교육을 효과적으로 하는 기관이 의외로 많지 않다. 이 교육분야는 블루오션이다.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브레인트레이너가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경기도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서 더욱 바빠졌다고.

기존에는 통합반 수업만 연간 30~40회 강의를 했는데 100회로 늘었어요.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수업도 생겼는데 특수학급 선생님들이 요구하는 게 조금씩 달랐어요. 

 

한쪽에서는 장애학생들이 스스로 인권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하셨죠. ‘어떤 게 인권에 대한 폭력인지, 자기 인권을 어떻게 존중받아야 하는지’ 알게 하자는 거죠.


또 한쪽에서는 “인성교육을 포함해 달라. 장애가 있다고 해서 보호만 받다보니 이기적인 아이들이 많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데 인식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요구도 있었어요.

 

▶ 그럼 중‧고등학교 특수학급의 뇌교육 수업 후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학생들 소감을 받고 나면 감동적이에요. “나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겠다. 그것이 나 스스로 인권을 지키는 것이다”라는 소감들을 받았어요.

 

   
▲ 경기뇌교육협회는 장애‧비장애 학생의 또래문화를 바꾸는 인권교육을 2013년부터 실시했다. 통합반 수업을 진행하는 박재희 처장.<사진=경기뇌교육협회>

 

▶ 장애‧비장애 학생 통합반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시죠?

인권의 소중함과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일반 인권교육부터 들어갑니다. 인권이 존중받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상황 동화를 보고 나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긍정 부정 카드 주고받기, 인권 풍선 나르기 등을 해요. 뇌교육은 체험 중심이어서 놀이를 하면서도 자신을 성찰하게 하죠. 예를 들어 ‘실수OK’놀이에서 잘못 되었을 때 서로 ‘괜찮아 괜찮아’ 격려하지 않고 비난하면 친구가 위축된다고 알려주고 다시 같은 게임을 했을 때 아이들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동행’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죠. 또 장애친구를 돕는 것도 예의, 절차, 순서가 있고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줍니다. 놀이를 하면서 남보다 늦어진다고 내가 끌고 가거나 윽박질러서 빨리 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배우죠. 아이들은 환경에 따라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수업을 해보면 정말 순수해요. 알려주면 금방 받아들이고 행동이 바뀌어요. 마치 물을 빨아들이는 스폰지 같아요.

 

▶ 통합반 수업에서는 아이들끼리 서로 이해가 필요할 텐데 어떻게 하시는지.

통합반 아이들한테 장애는 불쌍한 게 아니라 불편한 것임을 설명해요. “누구에게나 잘 못하는 것, 불편한 것, 조금 서툰 것들이 있다. 그게 바로 장애라고 생각한다면 장애는 누구나 크고 작게 다 가지고 있다”고 하죠. 또 “후천적 장애가 장애의 95%를 차지한다. 우리도 언제 어느 때 장애를 가질지 모른다. 때문에 장애는 우리와 멀지 않다. 차이는 인정하고 차별은 하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장애인권교육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가볍게 ‘우리반이 행복하려면 어떻게 할까?’라는 주제로 수업을 시작해요. 1,2,3 학년 함께하는 특수학급 수업을 할 때 아이들은 뇌체조, 놀이, 뇌교육 명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형, 동생한테 어떻게 행동하나. 통합반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하나’ 바라보죠. 마음대로 되지 않아 감정조절이 힘든 경우도 많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스스로 찾아갑니다.

 

   
▲ 아이들이 뇌교육 기반 장애인권교육 수업 중 인권나무에 자신이 실천할 액션을 적어 붙였다.<사진=경기뇌교육협회>

 
▶ 장애인권 수업을 하면서 박재희 처장님도 인식이 바뀐 게 있다고.

처음 뇌교육 장애인권수업에 들어가면서 걱정이 많았어요. 뇌교육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홍익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인데,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잘 전할 수 있을지 고민했죠. 그런데 하다 보니 ‘장애가 있든 없든 똑같다’는 생각을 제가 머리로, 지식으로만 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어요. 만나 보니 모두 같은 순수한 아이들이고 충분히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었습니다.

 

▶ 그동안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언제였는지.
통합반 수업이 끝나고 한 아이가 오더니 싸인 좀 해 달라고 했어요. 아이돌스타가 아닌데도 말이죠.(웃음) 그 후에 아이가 소감문 쓴 걸 봤는데 “수업을 잘 받았습니다. 그동안 장애친구는 무조건 돕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친구가 원하는 걸 잘 알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커서 선생님(박재희 처장)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걸 본 순간 정말 고맙고 어느 때 보다 가슴이 벅찼어요.   


▶ 뇌교육 장애인권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지요.

보통 2시간 수업을 하고 아이들이 180도 바뀌길 기대하지만 사실 어렵잖아요.(웃음) 다만 수업이후에 특수학급 선생님이 평가서를 지원청에 제출하게 되는데 그동안 매우 좋았다고 하세요.   

 

얼마 전 특수교육지원청 관계자께서 뇌교육 수업 참관을 한 후에 “나도 직접 학교현장에서 관련 교육을 한다. 보통 전교생을 강당에 모아 놓고 강의를 하는데 휴대폰 보는 아이, 친구랑 장난치는 아이들로 소란스럽고 많이 어수선하다. 그런데 뇌체조, 명상, 놀이를 접목한 수업을 참관하다보니 아이들도 즐겁게 참여하는 것 같아 좋다. 아이들이 자신 안에 바른 인성이 있다는 것을 찾아내더라.”고 하셨어요.  

 

   
▲ 경기뇌교육협회 브레인트레이너들은 기존 초등학교 교육에서 2016년 유치원생 대상 장애인권교육까지 확대했다.<사진=경기뇌교육협회>

 

▶ 학교현장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떤지요.

학교현장에서 장애인권교육 담당 선생님들은 외부기관에 맡겼을 때 과연 효과가 나올지 확신을 못해서 망설이기도 하세요. 수업의 변화를 시도하기보다 기존의 강당식 수업을 요구하기도 하고요.  

 

대부분 연초에 장애인권교육을 해야 교육효과가 1년 내내 가니까 4월~6월 사이에 신청이 많고 그때 거의 80%의 수업을 해요. 그런데 연말에 갑자기 뇌교육협회에 수업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요. 예산은 진행해야하는데 그때까지 방법을 찾지 못 하신 거죠. 

 

학교에서 “이 수업은 뇌교육에 맡기자”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도록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겁니다. 우리 강사들 역량도 더욱 강화하고 있으니 진로교육, 인성캠프 등을 마음 놓고 의뢰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 장애인권교육에 대한 처장님의 견해는?

저는 장애를 장애라고 말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그냥 달리기 잘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서로 다른 것뿐이라고 인식했으면 하는 거죠. 그리고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지 않았으면 해요. 어떤 일이어도 장애를 가진 사람의 몫이 있을 텐데, 비장애인이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봐주면 좋겠어요. 보이지 않는 차별의 벽이 없어졌으면 하는 거죠.

 

▶ 앞으로 경기뇌교육협회의 성장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경기뇌교육협회에 브레인트레이너 강사가 북적북적 많아졌으면 해요. 그리고 여러 교육지원청에서 “아! 그 교육, 뇌교육협회에 맡기면 되겠네”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도록 성과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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