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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투게더로 만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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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9  13:30:06
강나리 기자, 김민석 청년인턴기자  |  heonjukk@naver.com

서울 강남의 한 숲속 공원, 아버지 김영철(47) 씨와 아들 김주영(19) 군이 산책을 나왔다. 수능 준비로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는 아들의 건강을 위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힐링타임이다. 아버지는 힐링투게더를 들고 나섰다.

 

   
▲ 아버지 김영철 씨(왼쪽)와 산책길에 나선 주영 군. 김영철 씨는 아들과 운동할 도구로 '힐링라이프'를 들었다.

 

“아들, 산책하는 게 오랜만이네. 아빠도 바쁘지만 요즘은 네가 더 바쁜 것 같다” 아버지 영철 씨는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를 마치고 뉴질랜드에 9개월 간 볼런티어(Volunteer)를 다녀 온 아들 주영 군의 근황을 물었다.

 

주영이는 “검정고시 잘 보고 대입수능 준비하고 있어요. 가끔씩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캠프 진행도 다녀오고”라며 “공부에 지칠 때쯤, 후배들의 임시담임선생님을 하면 활기가 생기고 좋아요.”라고 했다.

 

“임시담임선생님이 뭐야?” “벤자민학교 졸업생이 멘토가 되어 학업병행제를 하는 후배들을 한 조씩 맡아서 1년 간 프로그램을 만들 때나 활동할 때 지원해요. 한 조에 10명 정도이고, 중3부터 고3까지 있어요.”

 

영철 씨는 “잘 해야겠네. 네가 캠프 진행을 다녀오면 얼굴이 좋아져서 오더라. 그런데 기존에 전담으로 자유학년제 하는 아이들과 차이가 있어?”라고 묻자 주영이는 “학교를 다니면서 하니까 아무래도 집중도가 낮고 진전이 조금 느린 것도 있는데, 굉장히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아주 잘해요.”라고 했다.

 

영철 씨는 주영이의 체력관리가 궁금했다.  “체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요. 매일 앉아서 공부만 해서 허리도 조금은 뻣뻣해지기도 하고.”

 

   
▲ 아버지 김영철 씨는 수능 준비를 하며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는 아들에게 배꼽힐링으로 장을 풀어주는 건강법을 알려주었다.

 

그때 아버지 영철 씨가 꺼내 든 것이 노란색 ‘힐링투게더’였다. “이건 힐링투게더라고 둘이서 하는 배꼽힐링기이다. 우리 몸의 혈액이 장에 30~40%가 있잖아. 이걸로 장에 있는 혈액을 펌프질해 주니까 머리도 시원해지고, 아랫배에 정체된 에너지도 돌려주니까 소화도 잘되고 순환도 잘되고 또 함께 하니까 재밌지” 하며 부자는 서로 힐링라이프로 배꼽을 마주 대고 밀고 당겼다.

 

“약간 묵직하고 넓어서 손바닥으로 누르는 것과 비슷하지. 호흡을 깊이하면서 해봐. 묵직하게 숨을 내쉬면서 몸에 힘을 풀고, 명치를 누르면 머리 아픈 것도 없어지지”라고 동작을 가르쳐주며 주영이의 느낌을 확인했다. “너처럼 책상에 오래 앉아있거나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변비 걸리기 쉽지”라며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주영이는 “오, 진짜 시원해요. 손으로 누르는 것보다 훨씬 시원한데요.”라며 선뜻 나서서 아버지의 어깨와 등을 풀어주겠단다. “어깨가 많이 뭉쳤는데요”라는 아들에게 영철 씨는 “요즘은 네가 안 해주니까.(웃음)”라고 했다. 주영이는 큰 소리로 웃었다. 영철 씨는 기자에게 “예전에는 주영이가  어깨 마사지 한 번 하는 데 5천 원씩 받곤 했어요. 아르바이트로. 그거 하면서 주영이의 힐링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하고 알렸다.

 

   
▲ 아버지의 등과 어깨를 '힐링라이프'로 마사지하는 김주영 군.

 

주영이는 “이걸로 (힐링투게더) 하니까 힘도 많이 안 들고 좋네요.”라고 했다. 이어서 아버지의 제안으로 서로 등에 업고 몸을 쭈욱 늘리는 동작을 했다. 영철 씨는 “어구구구, 어우 왜 이렇게 무거워졌어”하면서도 몸집이 좋은 아들을 흐뭇해했다.

 

다시 산책을 하면서 아버지는 곧 스무 살이 되는 아들에게 “군대는 어떻게 하려고?”라고 물었다. “대학 안 가려고 할 때는 부사관에 지원하려고 했어요.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해져서 대학에 가고 싶어요. 스물한 살 정도에 일반 군인으로 가려고요. 특전사도 생각 중이예요.”라고 했다.

 

   
▲ 아들 주영이의 어깨를 '힐링라이프' 풀어주는 김영철 씨. 주영이는 "아픈데 또 엄청 시원해요"라고 했다.

 

주영이가 대학과 군대에 관한 계획을 하는 이유는 경호원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직업을 딱히 정한 게 아니었으나 뉴질랜드 볼런티어 때 경호원 경력을 가진 태권도 사범을 멘토로 만났다고 한다.

 

“초등학교 직업체험 때 멋있어 보여서 ‘경호원’을 막연하게 꿈꾸고 장래 희망으로 썼어요. 그런데 뉴질랜드에서 경험하면서 제가 존경하는 분을 가까이에서 경호하겠다고 정했어요.”

 

아버지 영철 씨가 “경호하고 싶은 분이 있어?”라고 묻자, 주영이는 “예전에는 대통령 경호 이런 걸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승헌 총장님이예요. 뉴질랜드에서 지구시민운동을 하시는데 제게 가장 소중한 스승님이세요”라고 했다. 아버지는 주영이를 응원해주었다.

 

주영이도 “제 나이 때 아빠의 꿈이 궁금해요. 제빵사를 하신 건 아는데 옛날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어요”라고 했다.

 

   
▲ 아버지의 어릴 적 꿈, 청년시절의 고민, 그리고 지금의 소박한 꿈을 듣고 있는 주영 군.

 

영철 씨는 “초등학교 때는 과학자였던 것 같아. 호기심이 많아서 시계 같은 걸 분해하고 조립하는 걸 좋아했지. 중‧고등학교 때는 그냥 노는 게 좋았고. 운동을 잘해서 군대를 갔을 때는 헬스 선수를 생각해 보기도 했어. 제대를 하니까 직장을 가져야겠고 해서 잠깐 빵집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게 직업이 되었지. 공고를 나왔지만 기름밥 먹는 것은 왠지 싫었어.”

 

그는 깊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게 재미가 없었어. 집을 사고 차 사서 놀러 다니는 것도 별 의미가 없게 느껴지고.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니까. 산에 가서 운동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지. 특별한 꿈은 없었던 것 같아. 그러다 국학기공을 하고 명상수련을 하면서 제대로 된 꿈이 생긴 거야. 사람들을 돕고 힐링하면서 살고 싶어. 퇴직하면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힐링 강의를 하고 힐링센터를 운영할 생각이야.”

 

   
▲ "아이구. 시원하다. 아들한테 업혀보니 좋네"라고 하는 김영철 김주영 부자.

 

영철 씨는 삶의 철학도 아들에게 들려주었다. “아빠가 하는 일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가치 있는 삶이 되는 것 같아. 지금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홍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아빠의 작은 꿈이야”

 

주영이는 “전 지금도 아빠가 제일 자랑스러워요. 다른 부모님들처럼 공부해라 강요도 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주셔서 더 잘 컸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가 공부하겠다고 결심했으니까 하는 거지, 강요받았으면 안했을 거예요.”

 

영철 씨는 “너희들을 학원에 거의 보내지 않아서 남들이 걱정할 정도였지. 아빠가 생각하기에 부모가 자식한테 해줄 제일 힘든 일이 자식을 믿어주는 것 같아. 믿으면 기다려 줄 수 있는데 믿지 못하니까 못 기다리지. 아이가 1년을 재수한다고 하면 부모로서 마음이 괴롭지. 자꾸 잔소리하게 되고. 끝까지 믿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주영이는 “벤자민학교에 안 갔으면 지금과 많이 달랐을 거예요. 전 그게 제 인생에서 제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벤자민학교는 1년간 학업을 대신해 세상을 교실로 삼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이루며, 꿈과 재능을 발견하고 삶을 설계하는 과정을 거치는 한국 최초의 고교 자유학년제 학교이다.

 

아버지 영철 씨도 “네가 선택을 잘 했기 때문에 끝까지 할 수 있던 거지. 앞으로도 어려움은 분명히 있겠지만 지금 하는 모든 경험이 네가 평생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 산책 도중 부자는 서로 짝체조도 하고 대화도 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젊은 시절 복싱, 헬스를 하고 지금도 건장한 김영철 씨를 보고 기자는 주영이에게 아버지가 어렵진 않은지 물었다.

 

영철 씨는 “이래 뵈도 집에서는 잔소리 같은 건 안 해요.(웃음) 우리 집은 저와 주영이 형까지 남자가 셋이고 딸이 없어요. 그래서 일하는 아내와 엄마를 돕느라, 집안청소나 요리 모두 세 명이 나눠서 합니다”라고 했다.

 

주영이의 말이다.  “아빠가 요리를 직접 해주시는데 등갈비 김치찜을 정말 잘하세요. 닭백숙에 옻을 넣어서 해주시면 아주 맛있어요.”라며 자랑했다. “친구들이 늦둥이가 많아서 아버지들이 연세가 많으신데요. 친구 집에 놀러가 보면 엄격하고 거리감이 있어요. 친구들이 아버지와 한 식탁에서 밥 먹는 게 어색하다고 하더라고요. 전 아빠와 정말 잘 통하는 거예요.”

 

아빠를 닮아 요리도 하고 집안일을 잘 도우며 여자 친구에게도 잘하겠다고 하자, 주영이는 “캠프 진행 가면서 한 살 위 누나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공부하면서 힘들 때 연락해주고 해서 힘이 나요.”라고 했다. 영철 씨는 아들의 여자 친구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며 “잘 해줘야해. 쓸데없이 자존심부리면서 ‘밀당’하지 말고(웃음)”라고 조언했다.

 

   
▲ 아버지 김영철 씨와 아들 주영 군이 서로 손바닥을 마주대고 '힐링라이프'로 배꼽을 마주하면서 대화를 하는 모습.

 

두 부자는 또다시 힐링투게더를 들고 서로 호흡을 맞추며 체조를 했다. “으싸 으싸”  기운을 북돋우며 배꼽힐링을 하는 두 사람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운동을 마치고 공원을 나서며 주영이는 “오늘 아빠의 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빠가 하고 싶은 것 다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듬직한 응원을 보냈다.

 

아버지와 아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든든한 사이가 아닐까? 만약 서로 간에 대화가 끊어졌다면, 어떻게 다시 대화를 시작할까 고민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눈을 맞추고, 미소를 보내고, 따뜻하게 이름을 불러주고, 등을 토닥거려 주고, 옷깃을 만져 바로 잡아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힐링라이프'로 생명의 중심 배꼽을 마주한 아버지와 아들의 거리는 60cm이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배꼽으로 힐링투게더 양 끝을 마주 잡고 서보라. 이제 아버지와 아들의 거리는 60cm가 된다. 힐링투게더의 길이만큼 가까워진 거다. 그때 아버지와 아들의 서먹한 감정이 힐링되기 시작되고, 눈빛과 대화가 오가기 시작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서로가 이해하고 믿어주기를 바라는 아버지와 아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버지의 꿈과 아들의 꿈을 이어주는 힐링투게더. 가장 든든한 인생의 지지자를 다시 찾아주고 있었다.

 

글. 강나리 기자 / 사진 및 정리 김민석 청년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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