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퇴근시간, 도시철도 9호선 5개 역사에서 “감정노동자를 사랑합니다!” “감정노동자는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입니다”를 전하는 캠페인이 열려 시민들의 발길이 머물렀다.

▲ 23일 도시철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등 5개 역사에서 열린 '감정노동힐링 365 온국민 참여 캠페인 현장. 이날 캠페인 주최기관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권원기 이사장(왼쪽 6번째)과 참여기관인(주)서울9호선운영 윤성철 운영본부장(왼쪽 5번째)등 관계자들이 "감사(감정노동자를 사랑합니다)온도 1도를 올리자"고 외쳤다.

국회의사당, 고속터미널, 신논현, 당산, 염창역에서 열린 ‘감정노동 힐링 365 온국민 참여 캠페인’(이하 감사캠페인)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가 감정노동에 관심있는 기관, 협회, 사업장과 함께 2017년도 감정노동 인식개선 및 감정노동 근로자의 힐링을 위해 전개 중인 캠페인이다. 

‘대한민국 ’감사‘온도 1도를 높이자’를 슬로건으로 한 이 캠페인은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감사’는 ‘감정노동자를 사랑합니다’의 약칭이다. 지난 5월 31일 한양대학교 병원에서 첫 번째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이날 국회의사당역에서 진행된 캠페인에는 (주)서울9호선운영 윤성철 운영본부장외 관계자와 보완요원 등이 캠페인에 참석했다. 주최기관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서는 권원기 이사장, 이을순 본부장과 오창영 교수를 비롯해 교수진과 교직원 전원이 참여했다. 또한 해당 캠페인과 관련한 협약기관인 지구시민운동연합 서울지부 회원 10명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일반시민에게 감사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화 온도 1도 내리고, 감사온도 1도 올리자’는 문구가 적힌 부채 1만장을 시민에게 제공했다. 또한 시민들이 역무원과 800만 감정노동자에게 감사와 응원 메시지를 담는 편지 이벤트에 적극 동참하여 훈훈함을 더했다.

▲ 퇴근시간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역무원들과 800만 감정노동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응원을 보내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신없는 아침마다 ‘9호선’ 덕분에 안전하게 출근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늘 안전을 신경써주셔서 매일 매일 행복합니다” “시민의 발을 관리하시느라 수고하시는 역무원님들!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으시지만 늘 긍정적인 생각, 보람과 자긍심으로 파이팅 하세요!” “이런 거 할 때 마다 조금은 반성합니다. 죄송해요. 앞으로 잘 할께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희망, 사랑, 덕분에 따뜻한 세상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의 참여도 많아 외국어 메시지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감사편지 캠페인에 참여한 대학생 진현석(22) 씨는 “평상시에 감정노동이라는 말을 자주하게 된다.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까다로운 손님들을 상대하며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9호선을 이용하면서 임직원들이 친절하고 특히 청소하는 분들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하는 외국인들도 '감정노동 힐링 365 온국민 캠페인'에 참여해 취지에 공감을 표했다.

대학생 백두산(23) 씨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감정노동자들을 대할 때 조금 더 웃는 모습으로 대하는 문화가 확산될 필요가 있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장인 박유진(26) 씨는 “서비스는 서로 주고받는 것인데 소위 말하는 ‘갑질’이 많은 것 같아 제재가 있으면 좋겠다. 고객이 왕이라는 인식은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캠페인에 많은 분이 참여했으면 좋겠고 사회적인 인식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9호선 고속터미널역 한 역무원은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고 시민의 안전을 관리하는 일이다 보니 감정노동에 많이 노출된다. 취객들이 술 취해서 잃어버린 물품을 달라고 하거나 교통비가 부족하니 역무원들에게 빌려달라고 하고 갚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이 보내는 감사편지와 응원에 힘이 난다”며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역사를 이용하는 분들과 교감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주)서울9호선운영은 감사캠페인과 관련하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임산부배려캠페인, 교통안전캠페인, 소방안전캠페인등 국민의 안전과 생활 문화개선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온 도시철도9호선은 31개 전 역사 스크린 도어에 ‘감정노동 힐링 365 온국민 참여 캠페인’ 공식포스터를 부착한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지난 2015년에 뇌교육에 기반한 <감정노동 힐링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 프로그램을 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연구하여 효과를 입증하여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2016년에는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30여개 감정노동 관련 병원, 기업에 교육을 실행했다. 올해 감정노동자를 위한 사회적 캠페인에 안전보건공단과 나선 것이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이을순 본부장은 이번 캠페인과 관련하여  "당면한 사회적 문제해결에 앞장서 기여하는 것이 건학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전개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안스피릿(국학신문사)은 지난 14일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MOU를 체결했으며, 감사캠페인 현장을 지속적으로 취재 보도함으로써 근로자의 인권보호와 상호존중 문화 정착에 협력할 예정이다. 

글. 강나리 기자/ 사진 및 인터뷰. 정유철 기자, 황현정 청년기자, 김민석 청년인턴기자, 김윤미 청년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