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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동란을 아시나요?장영주의 국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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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3  11:47:25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  |  spiritpr@naver.com

올해로 6·25동란 67년째가 된다. 이제 70대이고 이산가족이기도 한 나는 6·25를 체험하고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다. 10여 년 전 60년간 생사를 모르던 북한의 형님을 그것도 6월 25일에 금강산에서 만난 감회가 밀려와 동해안의 휴전선 근처 고성군 부근을 방문하였다. 바다의 파도는 거침없이 남북을 오가는데 어찌 사람만이, 그것도 동족 간에 가시철조망으로 가로막고 서로 허용하지 못하고 있는가?


 교육자이자 아마추어 화가였던 아버지는 화급한 전쟁 통에도 나름대로 일기를 쓰고 삽화를 남기었다. 그야말로 삼천만이 겪은 황망한 전쟁의 피난 중에도 조악한 누런 갱지에 틈틈이 겪은 사건을 적고 그림을 곁들인 ‘백성의 난중일기’ 또는 ‘늦둥이 육아일기’이다. 45세 산모에게서 태어난 나는 병약했고 마침 피난길에서 홍역을 앓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홍역에 효험이 있다는 토끼 똥을 구하러 겨울 산을 온종일 헤매던 사건도 담담하게 적어 놓으셨다. 그날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난중일기는 “토끼 똥도 약에 쓰려니 없었다.”는 무능한 아버지의 자조적 독백으로 끝난다. 숨이 넘어갈 듯 한 갓난아기를 들쳐 업고 이어가던 남행길이 얼마나 곤고하였을까? 마침 피난 가지 않고 문을 연 병원을 발견하고 호소 끝에 페니실린 주사를 맞혀 끝내 나를 살린 아버지였다.


 간단한 영어를 할 줄 알았던 아버지 덕분에 어느 날 미군의 검열로 정지한 피난 열차를 앞당겨 발차하게 한 작은 무용담도 적혀 있었다. 그런 아버지가 오히려 국군에게 구금되어 수용소에 갇혀 있을 때 전장을 누비며 지아비를 찾아내 집으로 데리고 온 분이 어머니였다. 어쩔 수 없이 모두 무능한 부모 자식이자 사소한 일에도 생명을 걸어야 하는 백성의 전쟁이 아닐 수 없다.

 

   
▲ 물결. <그림=원암 장영주>

 

 

인간의 갈등이 극도로 심해지면 서로 해치는 행위가 일어나고 그것이 사회로 확대되면 난동이 되고 국제적으로 번지면 전쟁이 된다. 같은 민족 내의 갈등은 동란이고, 외부와의 국제적 갈등은 전쟁으로 표출된다. 제1차, 2차 세계대전 또는 월남전이라고 하고 남북한 형제들이 서로 가슴에 총부리를 들이댄 전쟁은 동족 간의 난동인 동란이라고 한다.

이와 다르지만, 임진왜란 또는 병자호란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이나 청나라를 동족으로 보는 환국, 배달국, 단군조선의 역사적인 영토관에 따른 명칭이라는 반증이다. 그러기에 일부 학자들은 이제는 헛된 동족관을 버리고 임진전쟁, 병자전쟁이라고 불러야 된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민족’은 주관적인 호칭일 수도 있다. 국제 전쟁이든 민족 내의 동란이든 전란은 인간이 겪지 말아야 할 최악의 갈등이며 비극이다.


‘6·25동란’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간에 벌어진 이념 전쟁의 대리전격인 충돌로 결국 국제전이 되어 ‘6·25전쟁’으로도 불린다. 모두 잠에 취한 일요일인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김일성은 '폭풍'이란 암호명의 기습 남침을 자행한다. 전혀 준비되지 않았던 국군은 사흘 만에 서울을 빼앗겼고 9월 15일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되찾았다. 빼앗기고 탈환하며 총 1,129일(약 3년 1개월)동안 전쟁이 계속되었고, 지금까지 휴전중이며 바다와 육지에서 종종 크고 작은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다.


해방 이후 겨우 독립한 신생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번영할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건국의 위업에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바로 6·25 동란과 장기집권을 도모한 것에 있다. 당시 남한 정부는 안이한 안보관으로 러시아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은 북한 김일성의 오판을 불러왔다. 전쟁 초기에는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국민을 속이고 한강을 폭파하여 수많은 양민이 살상되게 한 비인도적인 군사작전을 자행하였다.


 그러나 미국의 프린스턴대학교 국제정치학 박사이기도 이승만 대통령의 외교력이 큰 바탕이 되어 1945년 10월 24일 창설된 유엔(UN)이 처음으로 참전한다. 동란은 전쟁이 되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38선을 기초로 한 휴전을 타결하여 지금에 이른다. 그러나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란 오명을 아직도 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새 정부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추구하는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대륙굴기를 추진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 사이에 끼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절묘하고 확고한 대북관이 요구된다. 국제관계의 영원한 철칙은 원교근공이다. 국경을 마주 댄 강대국인 중국과 이웃한 일본, 소련 또한 막강한 국력을 가진 나라이기에 내 마음대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 한반도에 깃든 우리의 숙명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인류는 모두 같은 하늘 아래서 지구별을 고향으로 하는 지구시민임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엄연한 사실을 체득하게 하는 새로운 인간 의식을 하루빨리 확대하는 것만이 우리가 살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바로 모두가 서로 이익이 되는 홍익인간의 철학이다.

 

 

 

 국학원 상임고문, 한민족 원로회의 원로위원,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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