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편찬된 족보는  대다수가 본관과 성씨를 이용하여 명칭을 정한다. 남양홍씨(南陽洪氏)의 경우  본관인 ‘남양’과 성씨인 ‘홍씨’를 이용하여 『남양홍씨세보』 또는 『남양홍씨파보』라 한다.

하지만 중국 사회에서 편찬된 족보는 그렇지 않다.  안휘성 동성시 로홍진(安徽省 桐城市 魯谼鎭)에 살고 있는 방씨(方氏)들은 본관이 아닌 거주지의 지명을 이용하여 그들의 족보를 『로홍방씨족보(魯谼方氏族譜)』라 칭하고 있다. 중국 족보에서 본관이 아닌 거주지의 지명을 족보의 명칭에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중국 사회에는 한국의 본관제도와 같은 사회 제도가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고문헌을 살펴보면, 중국 사회에서도 한국의 본관제도와 유사한 사회 제도가 존재하였던 시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사회 제도는 중국 역사 상 위진남북조(221~589) 시기부터 당나라(618~907) 말기까지 크게 성행하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역사에서는 이를 군망제도(郡望制度)라 부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6일 오후 2시 '한국과 중국 성씨의 차이, 본관(本貫)의 기원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제20차 제27회 이야기로 풀어가는 고문헌강좌를 개최한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3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날 강좌에는 안광호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이 '한국과 중국 성씨의 차이, 본관(本貫)의 기원'에 관해 강연한다. 


안광호 연구원은 이번 강연에서 중국 역사 상 존재하였다고 알려진 군망제도와 한국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본관제도가 어떠한 유사점이 있는 지를 소개한다. 또  중국 사회에서는 약 1천년  전에 사라진 사회 제도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역사 배경에 관해 살펴볼 예정이다.

또 중국 고문헌에서 ‘본관’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고, 이들이 의미하는 바가 한국 씨족제도 상에서 나타나는 ‘본관’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에도 비교할 예정이다.

 안광호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은  중국 남개대학(南開大學) 역사학원을 졸업했으며(역사학박사),  저서로 「전통기 한․중 성씨제도를 바라보는 두 지식인의 시각- 송나라 시대의 정초와 조선 시대 류형원을 중심으로」(2014),  「한국 본관제도의 기원과 ‘토성분정설’에 대한 검토」(2014), 「중국의 군망제도와 한국의 본관제도 비교-중국의 청하최씨와 한국의 남양홍씨를 중심으로-」(2016),  「리규경의 ‘성씨보첩변증설’에 나오는 중국 보첩의 종류와 성격」(2016),   「송대『소흥십팔년동년소록』에 나오는 본관의 의미」(2016)가 있다.

이 강연은 일반인 및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을 오는 25일 오후 6시까지 접수받는다.  접수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         ‘공지사항’란 [행사안내]로 공고 및 온라인 접수한다.

 전화문의: 고문헌과(02-59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