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ㆍ근대의 역사 공간 덕수궁, 동아시아와 서양의 만남
임진왜란 ㆍ근대의 역사 공간 덕수궁, 동아시아와 서양의 만남
  • 황현미 (사)우리역사바로알기 강사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7.06.15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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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바로알기 '역사도시 서울의 관광진흥을 위한 문화유산 체험'

 덕수궁은 궁궐 그 자체보다는 궁궐 밖, ‘덕수궁 돌담길’ 혹은 ‘정동길’이 더 유명하다. 덕수궁은 궁궐로서의 위엄보다는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시민에게 더 친숙한 공간이다.  덕수궁은 조선왕조의 다섯 궁궐 중에 가장 늦게 지었다. 또 유일한 황제국인 대한제국의 정궁이었다.

▲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역사도시 서울의 관광 진흥을 위한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으로 10일 덕수궁과 정동길에서 현장학습을 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지난 10일 덕수궁과 정동길로 학생들과 함께 현장학습을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궁궐의 대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서 우리보다 먼저 이 길을 걸었던 옛 조상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덕수궁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크게 두 차례 궁궐로 사용되었다. 덕수궁이 처음 궁궐로 사용된 것은 임진왜란 때 피난갔다 돌아온 선조가 머물 궁궐이 마땅치 않아 월산대군과 그의 후손이 살던 저택을 임시 궁궐로 삼으면서부터이다.

이후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옮겨가면서 정릉동 행궁에 새 이름을 붙여 경운궁이라 불렀다. 경운궁이 다시 궁궐로 사용된 것은 조선 말기 러시아공사관에 있던 고종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부터이다. 순종이 왕위에서 물러난 고종에게 장수를 비는 뜻으로 ‘덕수’라는 궁호를 올려 지금의 덕수궁이 되었다.

▲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 천장에 새긴 오조용 문양.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에서는 대한제국의 위상을 상징하는 용문양을 새긴 천장과, 용문양의 답도, 그리고 황제를 뜻하는 황색으로 칠한 창호 등을 볼 수 있다.  비교적 힘이 약했던 시절이지만,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자주국가이기를 바랐을 대한제국의 몸부림이 느껴진다.
 

▲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중화전 뒤편에는 이층집이 있는데 이곳은 덕수궁의 역사가 시작된 석어당이다. 석어당은 임진왜란으로 궁궐이 모두 불타자 선조가 머문 곳이고, 선조의 계비인 인목대비가 광해군에 의해 유폐된 장소이며, 인조반정 후 광해군이 끌려와 석고대죄를 하던 곳이기도 하다.
 

▲ 임진왜란 시절부터 덕수궁의 역사가 시작된 석어당.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덕수궁에는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다른 궁궐에서는 볼 수 없는 서양식 건물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대표적인 건물이 석조전으로 고종이 대한제국의 정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영국인 하딩에게 기본설계를 맡겨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1910년 완공되었다. 그러나 석조전은 그 쓰임을 다하지 못하고 현재는 대한제국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 대한제국의 정전으로 쓰기 위해  지은 석조전. 현재는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쓰이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또 다른 서양식 건물인 정관헌은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가미된 서양식 정자로 대한제국 카페 1호점이다. ‘조용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공간’이라는 정관헌에서 고종은 ‘양탕국’ 혹은 ‘가배’라고 불리던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 덕수궁 내에 있는 서양식 건물 중에 우리나라 전통  요소가 가미된 정관헌. 대한제국 카페 1호점이다.


 그 밖에도 선조와 고종이 잠시 머물렀고, 인조와 순종이 즉위식을 한 즉조당, 덕혜옹주의 유치원으로 사용한 준명당까지 덕수궁 내에 있는 전각은 저마다 사연을 안고 오랜 시간을 인고하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에게 잊혀져가는 대한제국의 역사적 공간으로 혹은 문화의 공간으로, 때론 휴식의 공간으로 일상에 지친 우리을 품어주고 있는 것만 같다.

궁궐 탐방을 마치고 돌담길을 따라서 아름다운 정동길을 걸었다.  근현대사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정동, 우리에게 정동은 어떤 공간인가?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들이 현대식 빌딩에 둘러 쌓여있는데도 오묘하게 잘 어울리고, 포근하게 보이는 곳이 정동이다.

공간은 시간을 기억한다. 덕수궁과 정동길에는 이곳에 머무르고 지나간 이들이 남긴 시간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지금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과거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때로는 새롭게 나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곳이다.

궁궐은 뛰어난 자연미와 건축미를 자랑하는 도심 속 문화의 공간이고, 휴식의 공간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 머물렀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2017년 서울시 시민단체 공익활동 지원 사업처로 선정되어 ‘역사도시 서울의 관광 진흥을 위한 문화유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많은 시민이 "역사도시 서울의 관광 진흥을 위한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울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지,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글. 황현미 (사)우리역사바로알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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