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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되찾아 온 학교! ①2017 뇌교육 기획 ‘두뇌강국 코리아 [5편-1]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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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5  17:30:28
신유인 기자  |  spiritpr@naver.com

  학교에는 건물이 있고 운동장이 있다. 학교에는 선생님이 있고 수업시간표가 있다. 학교에는 시험이 있고 성적 순위가 있다. 우리가 다녔던 학교, 학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 모든 것이 없는 학교가 있다.
 

 그래도 행복한 건지, 그래서 행복한 건지 학생들은 행복하다. 시간이 많아서 마음대로 놀 수 있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더 바쁘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도 하고,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찾아서 만들어서 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만약 당신에게 청소년 시절로 돌아가 1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그럴 때 꿈꿔봄 직한 일을 이미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그 학생들이 모여서 꿈을 찾고 미래를 만드는 학교가 있다. 당당히 나는 나고, 나는 인류와 지구를 위한 홍익의 삶을 살겠다고 말하는 학생들의 학교, 세계 최초 인성교육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이다. 올해부터 학업병행제를 도입하여 새로운 교육실험을 추가한 벤자민학교의 김나옥 교장을 만났다.

 

1부 - “나는 나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학생들! 

 

▶늘 바쁜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벤자민학교가 개교 4년 만에 학업병행제를 실시한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예전에 교육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분의 딸이 계기가 되었어요. 1년간 외국 유학을 다녀와서 국내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친구 관계도 어려워하고. 그래서 그분의 부탁으로, 따님이 체험학습으로 벤자민학교 워크숍을 청강하러 왔어요. 청강 후 딸이 좋아하고 관심을 보여, 벤자민학교에 입학 의사를 물었다. 좋기는 한데, 학교에 다니면서 할 수는 없는지 물었습니다. 학교를 1년간 휴학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겁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은 "우리 학교는 미래 교육의 방향과 답을 보여주는 학교"라며 "아이들이 세상 속에서 배운다. 몸으로 배웠을 때 진짜 자기 것이 된다."고 했다..

 

 

개교 당시부터 학업병행제는 염두에 두고 있었고 그동안 문의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학교를 실험하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4년째 접어들면서 학교가 자리를 잡았고, 좀 더 많은 학생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업병행제 도입에 전반적인 검토를 하여 계획을 세웠고, 2개월의 모집과정을 거쳐, 72명의 학생이 입학 지원하여, 5월 말에 입학식 및 첫 워크숍을 했습니다. 지금도 입학문의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 학기 중이라 학생 모집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특별히 인상이 남는 입학생이 있습니까?

 

학생에게, 학부모님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니까 모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 조카도 이번에 입학했어요. 낯가림이 심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 성격입니다. 몇 년 전부터 명절에 만나면 벤자민학교를 이야기했는데, 동생 부부는 원하는데 아이는 마음을 내지 않았어요. 이번에 “이모가 교장이라서 지원한다, 자기는 평범하고 평범한 학생”이라고 지원서를 써내고 입학했습니다. 결코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직원의 친구가 학업병행제 소식을 듣고 쌍둥이 자녀를 입학시켰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학교가 꾸준히 알려져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2017학년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업병행제 1기 워크숍에서 김나옥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입학 에피소드가 많았네요. 첫 워크숍은 어땠습니까? 부모님이나 주변의 권유로 온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학기 중에 주말에 와서 어리둥절한 아이들이 많았어요. 첫날은 인성영재캠프 프로그램을 축약해서 진행했지요. 첫 게임을 하는데 반응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근데 큰 역할을 한 건 16명의 벤자민학교 졸업생과 재학생 진행 스태프이었어요. 한 조에 2명씩 진행 요원으로 들어갔어요.

신입생들이 보기엔 자기 또래이거나 자기보다 한두 살 많은데, 정말 밝고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첫날부터 신입생들은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밝고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또래의 힘이 대단하지요.

 

처음에 올 때는 의구심도 있고, 또 공부하기 바쁜데 오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왔는데, 첫날 반전이 되어서 좋은 친구, 선배를 많이 만났고, 일단 자신을 알아가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 정말 좋은 것 같다는 이야기하는 학생이 많았어요.

 

▶첫 워크숍에도 멘토 특강이 있었습니까? 벤자민학교의 멘토는 학생들이 가장 신선하다고 보는 제도인데요.  

 

 이번에 <학력파괴자들>을 쓴 정선주 작가가 특강을 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가방끈이 짧다”며, 칠판에 수학 문제 연산 쫙 써놓고 앱을 갖다 대고, 바로 0.1초 만에 문제를 풀어버리는 거예요. 애들이 기절초풍하는 거지요. 와~와~ 저럴 수가! 놀람과 탄식이 동시에 나와요. “내가 지금 공부하는 것이 맞는 공부인가?”하고 공부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지금의 학교생활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은 자신감이 생기고 기대가 커졌다고 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찾고 싶은데, 벤자민학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 '학력 파괴자'의 저자 정선주 작가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에게 멘토 특강을 하고 있다. 멘토 제도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자랑하는 학생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업병행제 학생들은 휴학하고 입학한 전담제 학생과 비교하면 체험의 제약이 많겠지요. 벤자민프로젝트나 직업체험 등에 있어서요.

 

학업병행제는 중 3학생부터 입학이 가능해요. 그래서 학생들이 학업병행제를 하고, 다음 해에 전담제로 입학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체험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꿈을 찾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게 됩니다. 벤자민학교는 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죠.

 

학업병행제는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오는 거니까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중에는 4박5일 비전 캠프를 하니까 그때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지역학습관에서 전담제 학생들이 모임이나 체험 활동할 때 병행제 학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주말 일정도 한 번씩 잡도록 하고 있습니다. 병행제 학생들의 체험 시간 부족을 그렇게 보완하고 있어요.

 

   
▲ 한국과 일본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공동으로 동경대지진 피해지인 후쿠시마 이와키 시에서 주민과 청소년을 위한 드림프로젝트 '벤자민 힐링캠프'를 진행하는 모습. 지난해 12월 시작해서 지난 5월 3차 캠프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국제적 학교이고, 미국과 일본에도 벤자민학교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곳은 어떻게 하나요.

 

일본에서도 처음에는 한국처럼 전담제로 하려고 했는데 매우 힘든 겁니다. 그래서 전담제와 병행제 두 가지를 다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미국은 방과 후 학교 형태로 벤자민학교를 운영합니다. 각각 그 나라의 분위기와 준비된 정도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요. 인성교육이 목적이기 때문에 형태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요. 인성교육의 실험 원칙인 5무(無)만 지키면 되지요.

 

*5무(無): 벤자민학교는 학교 건물,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숙제, 시험, 성적표가 없다

 

▶지난 1월에는 한, 미, 일 3국 벤자민학생들이 만나서 국제캠프를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올해 1월 중순에 뉴질랜드에서 한, 미, 일 3개국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글로벌지구시민캠프를 열었어요. 학교 설립자이신 이승헌 총장님이 특강도 해주셨지요. 아이들이 체험한 지구시민교육은 유엔의 세계시민교육과 정신이 같지요. 그래서 세계시민교육과 뇌교육을 접목한 지구시민교육은 21세기 지구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미래형 교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그 과정을 통해서 의식이 점프하는 겁니다.

 

   
▲ 한미일 벤자민 뉴질랜드 글로벌리더십캠프에 참가한 3국 벤자민인성영재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3개국 아이들이 뉴질랜드의 자연 속에서 서로 우애를 다지고, 언어가 안 통해도 마음이 통하는 경험을 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크게 성장했어요. 벤자민학교의 장점이 바로 이런 국제교류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캠프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캠프를 진행하면서 화상으로 동시에 특강을 듣기고 하고, 화상으로 대화하기도 해요.

 

7월에는 미국 세도나에서 벤자민 글로벌지구시민캠프를 열고, 내년 1월에 다시 뉴질랜드에서 만날 것입니다. 이 벤자민 글로벌지구시민캠프가 지구사랑 인간사랑의 정신을 살리는 세계적인 청소년 리더십 캠프가 될 것입니다.

 

▶벤자민학교는 굉장히 미래형 학교입니다. 아주 앞서가고 있는 거예요. 유엔미래보고서에 보면 미래에는 유아초등교사는 남고, 대학 교수중등 교사가 없어질 거라고 했거든요. 학교는 당연히 없어지고요.

 

설립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께서 10년, 20년을 앞서가는 그림을 그려 만든 학교입니다. 그래서 지난 1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개최한 미래교육포럼에서 모델 학교사례로 발표도 했어요.

 

미래 교육 방향과 답을 보여주는 학교예요. 아이들이 세상 속에서 배우는 학교여요. 몸으로 배웠을 때 진짜 자기 것이 되는 것이고. 이제 교과수업이나 지식은 컴퓨터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앞으로는 더욱 그럴 거구요. 아이들이 인성을 회복하고 인간으로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사의 역할이 필요하고, 벤자민학교 교사가 그 모델이 될 거예요.

 

필요한 지식은 손안의 모바일 폰에서 다 해결하니까, 학생들은 원하는 분야와 프로젝트를 정해서 주도적으로 계획하는 데 교사가 인성 면에서 지도하고, 그 분야의 멘토가 전문적인 지도를 해 주면 아이들은 단기간에 엄청나게 성장합니다. 아이들이 뇌가 유연하고 성장의 욕구가 강하고 하고 싶은 것에 집중력이 강해서 그 자리에서 깨우쳐서 능력을 키우고 뉴휴먼 21세기 인간이 되는 겁니다. 어느 학자가 이야기했듯이 인생의 기본공부는 고등학교 때 끝내야 한다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 벤자민인성영제학교 경기남부, 경기북부, 인천학습관 6명의 학생들은 그림, 사진, 캘리그라피(손글씨), 설치 예술 등 다양한 작품으로 콜라보 전시를 성남시청 2층 공감갤러리에서 했다. '활개'전시 프로젝트팀.

 

▶요즘 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나이가 30, 40세가 되어서도 부모님 집을 떠나지 않고 의지해서 살아가는 나이든 청년(?)들이 많은데요. 벤자민학교 졸업생들은 그런 경우가 없겠군요.

 

자립심에는 나이가 상관이 없어요.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벤자민프로젝트를 하면서 멘토와 또 사회에서 어른들을 만나고, 체험으로 학습하니까,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은 절로 생깁니다.

 

미래는 사회변화가 너무나 빨라서, 한 가지 분야가 아니라 여러 개의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전망하는데, 벤자민 졸업생들은 그런 환경의 변화에 적응을 잘할 겁니다. 자립심도 강하고 소통능력도 뛰어납니다.

 

각기 다른 벤자민프로젝트를 하면서 다른 분야에 관해서도 알게 되어 정보를 교류하고, 또 멘토를 통해서 알게 되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게 됩니다. 정말 인성영재는 미래형 인재입니다.

 

   
▲ 벤자민 프로젝트로 벤자민학생들이 캄보디아에서 미니운동회, 춤과 노래 공연, '밥 퍼' NGO단체 후원 점심 준비 및 배식, 뒤뜰 정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보통 학교, 특히 고등학교에 다녀야 하는 이유 두 가지가 대학진학과 평생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대학진학은 이미 벤자민 1기 학생 가운데 미국 10여 개 대학을 동시에 합격한 학생이 있으니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고요. 평생 친구는 어떻습니까?

 

학교에 가면 한 반에 친구들이 있죠. 근데 멀리 있죠. 소통할 시간이 거의 주어지지 않고, 입시 위주이다 보니 친구가 바로 경쟁자가 되지요. 그래서 처음 벤자민학교에 학생들이 왔을 때는 친구들에게 상처받고 온 경우가 많아요. 왕따를 당한 경험 때문에 눈도 마주치려고 하지 않고, 심지어는 학교도 안 가고 방문 걸어 잠그고 1년 동안 지내다 온 학생도 있었어요.

 

   
▲ 지난 5월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업병행제 캠프에서 리더와 팔로우어 게임을 통해 진정한 신뢰와 리더십을 체험으로 배우는 아이들.

 

그런데 벤자민학교에 와서, 친구들이 아무 조건 없이 서로 챙겨주고 받아주고 관심을 보이니까 절로 마음의 치유가 되더라고요. 특히 그런 학생들 가운데서 서로 한계를 극복해보자고 함께 국토대장정도 하고, 눈을 가리고 리더와 팔로우 역할을 번갈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겨서 앞으로 자신의 꿈은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벤자민 프로젝트를 하면 우정이 더 돈독해져요. “나 프로젝트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친구에서 큰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평생 가는 친구가 되는 거지요.

 

인터뷰는 내일 2부 바로가기 ▶“나는 전 세계 교장 중에 제일 복이 많은 교장입니다.”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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