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형석중 이윤성 교사.

교사로서 나에게 아주 힘든 때가 있었다. 내 큰 덩치와 거친 행동, 권위적인 태도로도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 아이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도망가고 싶고 포기하고 싶었다. 단지 좋은 생각만으로 아이들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점점 사라졌다. 그래서 뭔가 보여줘야 했기에 어느새 나는 폭력을 쓰고 폭언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하기보다 ‘지금 이 시간을 어떡하면 버틸까?’ ‘어떡하면 스트레스 안 받고 보낼까?’ 하는 마음이 앞섰다. 마음을 열면 다치고 상처받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내 마음의 문은 닫혀있었다. 마음을 열어야 행복한데, 그럴 수 없었다. 더는 상처받기 싫었고, 희망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아주 가끔 내면에서 ‘나는 할 수 있어, 나도 좀 제대로 해서 나도 살고 아이들도 살리는 방법이 있을 거야’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엄두가 나지 않았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에너지가 이미 바닥난 상태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어 둘 다 살릴 방법을 찾아다녔고, 결국 뇌교육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 근무하던 학교에서는 명상의 시간을 운영하였다.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냥 눈을 감게 하고 좋은 이야기 들려주는 것이 전부였으니, 이는 마치 병뚜껑을 닫아놓고 물을 붓는 것과 같았다. 스트레스가 잔뜩 쌓여있고, 가슴에 화가 차서 언제나 화난 얼굴을 하는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아야 한다며 정직, 배려, 존중과 같은 덕목들을 알려주어도, 뇌에서는 그런 정보를 처리하지 않는다. 생각만으로는 자신의 정서를 다루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체험한 뇌교육은 첫째 정서조절부터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서조절을 위해서는 우선 몸을 가볍고 활기차게 해줘야 한다. 그래서 교내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아침 시간에 각 교실에서 7분 정도 뇌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게 했다. 이렇게 몸이 이완된 후에 명상하며 눈을 감고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면 정보처리가 잘 된다.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와 같은 곳에서는 정서조절을 위해 또 필요한 것이 전체 분위기이다. 그래서 ‘브레인인성리더’를 반별로 2~3명 정도 선발하여 뇌교육에 관한 교육을 하였다. 브레인인성리더가 각 반에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뇌체조와 명상을 하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참여도가 3분의 1도 안 되었으나, 대부분 학생이 자연스럽게 이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뇌교육이 생활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운영한 것이 “러브핸즈데이”이다. 매주 금요일을 러브핸즈데이로 정하여 학생들이 서로 어깨를 주물러주고, 등도 두드려주며 소통한다. 친구 세 명에게 실천하면 된다. 정서조절을 위해 자신의 몸을 두드리고 아끼는 행동이 주변 친구들에게 확장된 것이다. 이 러브핸즈 활동으로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스킨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된다. 그 결과 아이들의 감성이 살아나고 학교폭력도 예방되는 효과가 생겼다.


기본 바탕에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고 있으면, 그런 선택과 행동이 반복된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버린다. 인성을 제대로 깨우기 위해서는 기존의 부정적이고 이기적인 습관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치관을 바꿔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홍익정신은 정말 가치 있는 정신이다. 지식으로 주입하는 죽어있는 홍익정신이 아니라 내면의 순수한 마음을 체험하고 그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선택하는 홍익정신 교육이 필요하다.


나는 수행을 통해 내면의 순수함을 체험했고, 홍익정신을 체험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바뀔 수 있었다. 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뇌교육에 기반을 둔 뇌활용 행복 교육을 제안한다. 첫 번째는 정서조절 교육이고, 두 번째는 자신감 교육, 세 번째는 홍익정신 교육이다. 이 뇌활용 행복 교육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교사들이 행복해지고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이윽고 대한민국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매주 목요일에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뇌교육을 직접 지도하시는 일선 선생님들의 생생한 체험이 담긴 '뇌활용 행복교육 이야기' 칼럼이 게재됩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