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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의 지혜, 현대 사회에서도 통할까?한민족원로회 미래포럼, 5월 17일 장현근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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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8  23:50:30
황현정 기자  |  guswjd7522@naver.com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사드배치, 위안부 합의, 북핵문제 등의 외교문제와 청년실업, 빈부격차, 교육, 복지, 안보 등 국내 정책 개혁문제가 산적해 있다. 문재인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장현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중국 길림대학교 문학원 겸임교수)는 17일 오늘날 대한민국의 상황과 닮은꼴인 정치사회적 대격동기였던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 상황을 설명하며, 당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출현한 제자백가(諸子百家), 그리고 이를 상징하는 사상가들의 리더십을 소개했다.

 

   
▲ 장현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가 지난 17일  제21차 한민족미래포럼의 발제자로 나섰다.

 

한민족원로회(의장 이수성)의 제 21차 한민족미래포럼이  17일 오후 6시 30분 세종문화회관 1층 예인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의 발제자로 나선 장현근 교수는 '동양 리더십의 원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제자백가는 여러 스승과 수많은 사상가와 학파를 총칭하는 뜻으로 '제자(諸子)란' 여러 학자들이며, '백가(百家)'는 수많은 학파를 의미한다. 장 교수는 "제자백가는 중국사상의 기원이기도 하며, 역대 중국의 정치가와 지식인들이 중요시하는 사상이다. 그러나 제자백가는 중국만의 독특한 사유구조가 아닌 주변 여러 국가의 문화와 학문의 복합체"라고 설명했다.

 

춘추전국시대는 강대국이 약소국을 호시탐탐 노리던 시기이고, 약소국들은 내우외환(內優外患)에 시달렸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지식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수많은 학파와 학자들이 다양한 학문 사상을 쏟아냈다.《漢書(한서)》藝文志(예문지)에 따르면 그 양이 596가(家) 13,269권이라고 할 정도로 활발한 사상논쟁이 벌어졌다.

 

장 교수는 "제자백가는 동양 리더십의 원형"이라며 "그들의 출현은 천재들로 인한 창조가 아니라 앞선 사람들의 지혜의 결실이고 기존 지식을 집대성한 결과이다. 제자백가는 격동기에 발생하는 수많은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식인들이 고민한 사회철학이고 정치철학이다. 그들의 고민은 세상을 어떤 방법으로 구제할 것인지에 관한 해결책"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 교수는 선진(先秦, 진나라 이전 시대) 7자(유가의 공자와 맹자, 순자, 도가의 노자와 장자, 묵가의 묵자, 법가의 한비자)와 법가의 상앙까지 총 8명의 사상가들이 추구한 철학을 설명하고, 현대 상황에 맞게 제자백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소개하기도 했다.

 

"유가의 맹자는 사람의 선한 마음에서 사회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았다. 그는 인간 내면의 고유한 도덕성을 활용하여 어진 정치를 시작하고 민심을 획득하여 모두 도덕적이며 사랑과 공경을 베풀어 왕도천하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백성들이 모두 직업을 갖게 해주고 부세와 요역을 줄이며, 형벌을 가볍게 하고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며, 공상업을 보호하는 인정(仁政)을 말했다. 그는 이를 '대장부 정치'라 하고 현실권력에 대해 도덕의 우위를 주장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과제인 일자리 문제, 빈부 양극화 해소 및 복지 문제가 2,500년 전 그들도 해결할 과제였던 것이다.

 

도가의 장자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연스럽고, 순수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사회의 정치·경제·인륜도덕 따위는 자연의 본성을 해치는 악이라고 보았다. 모든 사회관계에서 벗어나 먹고 입는 것으로 족한 천방(天放)생활로 돌아가야만 순수한 자연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자의 생각이었다. 

 

이 생각은 모든 사람이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라는 주문이기보다 정신 양생을 통해 인간사회에 갈등과 투쟁이 없는 자연상태의 즐거움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자칫 생활에 대한 대중의 불안을 오락에 쏠리게 하여 정책과 정치적 무관심을 초래해 피지배자층의 비판력을 빼앗는 우민 정책으로 이어져 어리석은 사회의 위험성이 있다."

 

   
▲ 장현근 교수는 이날 90분동안 '동양 리더십의 원형'을 주제로 강연했다.

 

장 교수는 현대 사회가 특히 법가의 시각과 많이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법가사상가들 대부분은 실제 국가행정에 참여했고, 부유하고 강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에 충실했다. 

 

그들은 춘추전국시대 사회변동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세밀하게 관찰했다. 그들은 전쟁과 형벌이 사회모순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로 여겼다. 실용적인 지식이나 법을 해석하는 관리만을 스승으로 섬기고, 일체의 학문사상을 금지시키라고 주장한다. 극단적 반지성주의였다. 

 

장 교수는 "현대 사회는 경쟁과 이익만이 강조되고, 정치는 권모술수가 우선시되는 강한 반지성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역사상 지식을 중시하지 않는 나라는 모두 단명했다. 실용학문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용가치를 풍성한 인간의 행복으로 전환하려면 인문가치와 인문학이 함께 배양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강연은 원로위원들과의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 최동섭 위원(전 건설부장관)은 "현재  중국이 사드문제에  대국답지 못한 대응을 하고,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는 시진핑 주석의 망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중국 전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며, 중국인들이 그것을 얼마만큼 수용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한·중 관계에 어떻게 작용할 것 같은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장 교수는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주은래周恩來 전 중국 총리이다. 그는 지난 1970년대 '한국과 중국은 다른 역사'라며 한국의 독자적인 역사를 인정한 바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중국 지식인들은 시진핑의 망언과 같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결국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복원될 것"이라 답했다.

 


글.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 
사진. 김윤미 인턴 기자 dbdnsal0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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