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혁신 기획 5편 인터뷰] 학업병행제 선택한 김상민 군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올해 학업 병행제를 도입했다. 학업병행제는 일반 고등학교를 병행하며 한 달에 한 번 벤자민 워크숍을 참여하는 형태로 1년간 휴학을 하지 않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김상민(17) 군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가려고 했지만 1년간 학교를 쉰다는 것이 부담되어 입학하지 않았다. 

학업 병행제가 도입되자 김상민 군은 바로 입학을 신청했다. 그의 삼촌 김우중(52·공무원)씨가 김 군에게 학업 병행제 입학을 권유했다. 

▲ 올해 벤자민 학업병행제를 선택한 김상민 군

 

벤자민학교 멘토인 삼촌(김우중 멘토)의 추천으로 학업 병행제를 선택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이 맘에 들었나?

학교를 계속 다니고, 꿈도 찾을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일반 학교에 다니면서 병행하는 게 시간 문제도 없을 것 같다. 꿈을 찾는 게 막연했다. 삼촌이 벤자민 학업병행제를 하며 꿈을  찾아보라고 하셔서 선택하게 되었다. 그 전에도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권유받았는데, 1년을 쉬는 게 부담이 되어 하지 못하였다.

학교에 다니면 진로를 고민하거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기회가 없나?

고민은 많이 해봤는데 정말 막연하고, 학원과 학교를 계속 다니다 보니까 좋아하는 일이 뭔지 탐색해볼 시간이 없다. 진로수업에 몇 번 특강을 듣긴 했다. 바리스타, 곤충학자, VR 기술 등 전문가들이 특강을 했는데 나와 적성이 맞지는 않았다.

꿈이 항공정비사라고 들었다 

지인이나 가족, 선생님들이 목표라도 하나 정해놓으면 좋다고 하셨다. 중학교 때 대한항공 정비사로 일하는 분의 강연을 듣고 하고 싶다는 생각하게 됐다.

해외여행을 좋아하며 항공기 안전도 책임지고 기계 만지는 걸 좋아해 항공정비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학업 병행제에 무엇을 기대하나?

학생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멘토를 만날 수 있다고 소개받았다. 그 점이 굉장히 기대된다. 항공 정비사 멘토를 만나서 정비사가 어떤 건지, 어떻게 하면 되는 건지 배울 수 있으니까.

상민 군의 삼촌 김우중 씨는 2014년 벤자민학교가 창립됐을 때부터 멘토 역할을 해왔다. 학업병행제를 선택한 상민 군에게 김우중 씨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 상민 군의 삼촌 김우중 씨. 벤자민 공무원 멘토로서 학생들의 진로상담을 해주었다고 한다.

 

벤자민 멘토로서 어떤 역할을 했나?

1기생 때부터 멘토 특강은 해왔지만, 본격적으로 멘티가 연결된 것은 2기생 때부터다. 그리고 학생들이 사는 지역이 멀어 멘토가 연결이 어려웠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때 보건복지부 직원이나 해당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전문가들을 멘토로 연결해 주기도 했다. 의사, 간호사, 사회 복지사 등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멘토를 연결해 주거나 나와 맺어진 학생은 공무원, 그중 사회복지 분야에 대해 상담해주었다. 그 외 일반적인 진로나 부모와 관련된 성장 고민을 같이 나누기도 했었다.

상민 군에게 왜 추천을 했는지?

조카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다. 사춘기라 부모에게는 반항기가 있으며 공부는 조금 소홀히 하고 친구들과 노는 것만 좋아한다고 부모가 걱정했다. 그러나 항공정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은 있다. 벤자민 학교의 멘토로서 부모에게 권유하게 되었다.

상민이 부모님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학업을 1년 중단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학업병행제 홍보 소책자를 보고 바로 상민이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신청하게 했다.

조카에게 병행제를 하며 어떤 기대가 되는가.

자신감을 키우고 성장의 방향을 잘 잡으면 굉장히 괜찮은 청년으로 자라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넘치는 에너지를 좋지 않은 쪽으로 쓸까 봐 걱정이 된다.

벤자민학교에서는 자신을 믿고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응원해준다.  조카에게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이 과정을 통해 놀더라도 좀 더 신나게 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절제력도 있는 아이로 변했으면 좋겠다.

벤자민 멘토로서 벤자민학교를 어떻게 생각하나?

학교 프로그램이 매우 좋다. 관성적으로 살아가고 부모가 시키니깐 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꿈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1년이다. 실제로 내가 상담을 한 멘티 아이도 나이가 어리지만,  자신을  믿고 스스로 선택하는 힘이 생겼다. 벤자민학생들을 통해서 멘토들과 부모님도 배울 게 있더라. 이 벤자민학교가 하루빨리 커져 나갔으면 좋겠다.

글. 김영철 인턴기자 kyc07063@naver.com / 사진. 김상민, 김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