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고,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하고 싶어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딱히 온 연락도 없고, 검색할 만한 것도 없지만 수시로 들어가본다. 
 왜 그럴까? 우리는 이미 많이 변했다. 인터넷 없이는 이제 살아가기 힘들다. 우리 삶에 인터넷이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서점에 가서 수많은 책을 찾아 정보를 얻지 않는다. 검색창에 간단한 단어만 치고 나면 수백 수천가지의 정보가이 쏟아져 나온다. 휴대폰과 노트북으로 걸어다니면서도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어낸다. 사람들은 점점 빠르고 효율성을 우선시 한다.

 

 

 

이렇게 하여 우리 많은 정보는  쉽게 얻지만, 대신 기억력은 떨어지고, 깊이있게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깊은 사고능력과 함께 지식과 정보를 머릿속에 담아둘 수 있는 능력을 점차 잃어간다.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

세계적인 IT 미래학자이자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의 효용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터넷이 우리의 뇌가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없게 하는 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니콜라스 카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나는 책이나 긴 기사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의 사고력은 일부러 꼬아놓은 서사 구조나 논거의 변화 등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수 시간 동안 긴 산문 속을 헤매고 다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좀처럼 그러기가 쉽지 않다. 한두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문맥을 놓쳐버린다." 

저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오랜 인터넷 사용으로 독서나 글쓰기를 매우 어려워한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긴 하나,  인터넷이 짧은 시간에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는 즉흥적인 사고방식을 키워나가는 것이 문제다.

니콜라스 카의《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명확히 알려준다. 또 인터넷에 너무 깊게 빠지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충고한다.

 니콜라스 카는 정보 기술이 인류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물론 그 폐해까지도 날카롭게 꼬집는 글을 발표하면서 IT분야를 비롯하여 비즈니스 전반에 다양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고 니콜라스 카가 완벽한 것은 아니니, 인터넷에 너무 빠져 있다고 자책하지는 말자.  "나는 이미 이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 책이 거의 완성되어 갈 무렵 나는 다시 매분마다 이메일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RSS 리더기로 되돌아갔다. 몇몇 새로운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고 있고, 블로그에 새 글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 인터넷 Wi-Fi 연결이 가능한 블루레어 플레이어까지 수입했다. 이는 텔레비전과 스테레오를 이용해 판도라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터넷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잠시라도 전자기기를 내려놓고, 종이책을 펴고 사색에 잠겨 보도록 하자.

글. 김윤미 인턴기자 dbdnsal0123@naver.com 사진. 청림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