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치열했던 장미대선을 거쳐 드디어 '제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 탄핵정국으로 높아진 정치적 관심과, 새로운 시대로 가고자 하는 열망 등이 모여 당선된 만큼 국민이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도 클 것이다. 이중 대한민국의 전통문화 복원, 식민사관 극복을 위한 올바른 역사교육, 인성 전문 교육 등을 실시해오고 있는 각 지역 국학원의 사무처장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넘어 근본적인 적폐청산 이루어주십시오.

2017년, 이 시기에 '적폐청산'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뿐 아니라 반만년의 한민족 탄생과 건국, 임시정부의 수립과 현대화 과정 중에 있었던 적폐를 모두 아울러 더 근본적인 청산이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한국사의 근본적인 적폐청산을 위해 역사적 사건마다 판단과 문제의식을 제기한다면, 내용이 매우 방대하여 범접하기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위해 국민 개개인의 인성회복에 대한 관심과 정책 추진을 부탁드립니다.

인성회복은 비단 자라나는 청소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0세 시대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희망을 그려가는데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국민 개개인이 지닌 개성과 가능성을 100%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에 필요한 교육이 인성교육이라고 할 때, 대상 범위는 청소년을 넘어 대한민국 전 국민, 온 인류로 확대될 것입니다.

따라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인성교육 진흥법'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추진력 발휘를 부탁드리며, 좀 더 구체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이 국민에게서 나올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대구 국학원 박재연 사무처장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으며, 역사 안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되어주십시오.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아울러야 하고,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국민의 행복 증진과 안전 도모를 책임지며 국가의 미래를 잘 풀어야 하는 힘든 시기입니다. 

첫째,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풀지 못한 모든 불의를 정의롭게 해결해주십시오. 국민의 분열과 소모적인 분노 없이 용서와 관용, 협력을 통해 불의에 진 역사 속에서 겪어야 했던 국민의 트라우마를 치유해주십시오.

둘째, 단순히 목숨의 위협으로부터 보호가 아닌, 인격과 생명, 상식이 보호되는 기반 위에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함께 사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 속에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진정한 안보를 구축해주십시오.

셋째,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불행한 운명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통일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져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촛불 민심에서 한 번 더 확인한 한민족의 위대한 품성, 더불어 잘 살고자 하는 홍익정신이 물질문명의 한계로 위기에 처한 인류의 희망으로 우뚝 서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전남 국학원 조은세 사무처장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외세에 의해, 또 우리 자신에 의해 왜곡, 폄하, 축소된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정신과 문화, 역사 즉, 국학(國學)을 바르게 알려 국민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미 몇몇 강대국은 정부가 앞장서 자국의 국학을 교육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새 정부는 국학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교육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대전 중구 국학원 김영수 사무처장

"사람의 가치가 존중되고, 사람이 희망인 세상을 원합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침범하는 나라가 아닌, 모범이 되어 진정한 세계 평화가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로 실현되길 원합니다. 

모든 사람의 인성이 살아나고, 나라의 얼이 깨어나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길 희망합니다." 

-충북 국학원 김다혜 사무처장

 "대한민국 주인은 바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한반도의 문제를 우리 국민을 빼놓고 협상·회의하는 일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가장 큰 것은 나라의 생일을 알고 참석하여 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라는 신채호 선생의 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생일인 개천절 행사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함께 축하하길 희망합니다." 

-경남 국학원 조민서 사무처장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인권 고민을 끊임없이 해주십시오.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과 희망을 들여다보는 대통령이 되어 주십시오. 또한, 각종 언론이 주목하는 사안에 대해 정책의 방향성을 보다 냉정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길 희망합니다." 

-강원 국학원 신미용 사무처장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를 위해 인성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세월호 사건 당시 혼자만 살겠다고 탈출한 선장의 모습에서 그 사람 또한 어릴 적부터 인성교육을 통해 양심과 도덕성을 깨달았다면,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스마트폰 등의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수많은 정보가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좋은 정보가 아이들에게 많이 전달되어 밝은 대한민국이 되길 바랍니다." 

-제주 국학원 임선희 사무처장

"새로운 정신문명 시대는 개인을 존중하고 양심이 회복되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국민이 화합하고 행복할 수 있는 참된 민주주의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익을 우선시하며 정신이 깨어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길 염원하는 마음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수많은 국민의 열망을 새 정부는 마음 깊이 되새기길 바랍니다." 

-울산 국학원 문종수 사무처장

"지역별, 세대별로 나눠진 민심을 통합해주길 바랍니다.

그 틈을 넘어설 수 있는 큰 가치를 제시하고, 개개인의 방법론적 차이를 수용·설득하여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대통령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경기 국학원 노영주 사무처장

"사회의 정체성과 개인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홍익정신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가를 이끌어 주십시오.

서로가 믿고 손잡아주며,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경북 국학원 박혜숙 사무처장


정리.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