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외관계는 계서적인 성격의 국제질서로서 조선의 국가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치열한 정치외교활동이 전개되었다. 왕조국가의 시대라는 시대상황이 작용하여 책봉과 조공의 형식으로 전개되었다. 이는 국력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예제(禮制)에 기반을 둔 대외관계였다.

조선은 대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국이었던 명·청과의 원활한 외교관계를 위해 외교문서에 관심을 많이 쏟았다. 외교사건이 발생하면, 조선은 국가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외교목적을 설정하고, 이러한 외교목적의 달성에 가장 유리한 외교방식을 선정하였다. 외교방식이 사행으로 선정되면, 외교문서 작성에 착수하고 사행이 지참하는 외교문서의 종류에 따라 사행명칭이 결정되었다. 외교문서가 작성되는 동안 조선은 사행시기, 절차, 사행원 구성 등을 마무리하여 작성된 외교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사행을 출발시켰다.

중국에 전달된 외교문서는 이에 대한 회답으로 중국문서를 접수하게 되고, 접수한 중국문서와 전달한 외교문서를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차후에 발생할 외교사건과 대중국 외교관계에 참조하도록 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는 분기마다 이야기로 풀어가는 고문헌강좌를 통해 조상들의 삶을 느끼고 이해하며 현재를 되돌아본다.

오는 19일 오후 2시 스물여섯 번 고문헌강좌로 이십 여 년 간 외교문서를 연구해온 군사편찬연구소 김경록 선임연구원의 ‘국익 외교활동의 정수, 조선시대 외교문서 엿보기’를 준비했다.

김경록 선임연구원은 이번 강연에서 조선시대 대외관계의 핵심이었던 외교문서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외교문서와 국제질서의 관련성, 외교문서의 종류, 외교문서의 관리체계로서

생산, 전달, 접수, 보관을 살펴보고 조선시대 외교문서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정리함으로써 현재 대한민국의 외교와 외교문서를 되짚어 보도록 한다.

김경록 선임연구원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공군사관학교 부교수, 공군보라매리더십센터 연구처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수교집록’(공저, 2001), ‘이미 우리가 된 이방인들’(공저, 2007), ‘세계 속의 한국사’(공저, 2009), ‘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공저, 2012), ‘전통시대 동아시아 국제질서’(공저, 2015) 등 11책이 있다.

고문헌 강좌 참가 신청은 10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선착순으로 100명을 받는다.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온라인 등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