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지킬 약속과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의 얼개를 제시했다.

2위 후보와는 역대 최대인 557만표 차가 났지만 총 지지율 41.1%는 새 대통령이 끌어안고 설득해야 할 국민 약 60%가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의 취임사에도 ‘국민 모두의 대통령’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통해 군림하거나 권위적인 행보를 가지 않고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함께 선거를 치른 후보에게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갈 동반자를 제안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보수·진보 갈등을 끝내는 노력을 할 것이라 밝혔다. 그가 밝힌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 공정한 대통령, 국민의 서러운 눈물을 닦을 줄 아는 소통하는 대통령’이야 말로 국민이 바라는 인성대통령이 아니겠는가.

새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데는 국민의 의지가 필요하다. 우리 국민은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 결정을 통해 국민주권을 확인하고, 잘못된 국정운영과 불통의 정치에 대한 책임을 폭력이 아니라 헌법질서로 묻는 쾌거를 이루었다. 영국 명예혁명에 버금가는 민주주의 혁명을 이뤄낸 저력을 보였다. 이 역사적 경험은 ‘나는 대한민국인이다’ ‘한국인인답게(Be Korean!)'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부심이 될 것이다.

다시 시작이다. 국민도 투표할 때뿐만이 아니라 국정운영 과정에서도 대통령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켜보고, 목소리를 내고, 비판을 하며, 또한 단합해야 한다. 지역, 정당, 계층 간 이기심으로 국민의 의식이 퇴보하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 인성이 바로 깨어 있을 때야 비로서 대통령을 인성대통령으로 행동하게 할 수 있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새 대통령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가 크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도 표현했듯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이 대부분 불행한 마무리를 했다. 첫 시작은 광대했으나 끝은 초라했다. 이제 그 역사를 바꿀 때이다. 지금의 초심을 지킴으로서 재임기간 동안 대한민국의 건강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퇴임 후에도 대한민국의 어르신으로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