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간 깨어 있는 것은 단전과 많이 연결되어 있고 단전을 깨우는 것과 같다. 매시간 깨어 있으면서 단전에 의식을 두게 된다. 크게 웃을 때도 단전에 의식을 두고 수련할 때에도 단전이며 여러 동작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단전에 의식이 간다. 한 시간 간격으로 어떤 동작을 취할 때 단전에 의식이 가지 않으면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깨어있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도중에 그만두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과 그동안 내안에 싸여있던 피해의식을 볼 수가 있었다. 중간 중간에 계속하지 못 할지라도, 하루에 전부는 깨어있지 못해도 매일같이 하는 나 자신을 브레인 스크린으로 그리면서 시작하였다.

▲ 서호찬 교수

 

매시간 깨어있는 느낌은 신선하고, 매일 새로운 나를 만나는 기분은 너무나 좋다. ‘다음 시간에는 어떤 동작을 취해볼까’, 다음 시간을 은근히 기다려지기도 하고 ‘다음 시간 동작에서는 내 마음에서 어떤 것이 올라올까’ ‘어떤 마음이 감지되고 공부를 하게 될까’ 라는 설레는 마음도 바라보게 되었다. 내 자신이 교과서이고 실험대상이고 심리를 공부하는 꺼리가 되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깨어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으며 부정적인 마음이 없어지면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항상 깨어 있기 때문에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가 간파되었다. 한 시간 간격으로 깨어 있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어떤 것인지 저절로 알게 되었다. 반복되는 한 시간이 모여서 나중에 생각해 보면 하루가 보람차고 알차게 느껴졌다.

 

매시간 깨어있기는 하늘과 통하는 시간이다. 내안의 본성과 먼 우주로부터 나오는 우주심과 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늘과 통하여 내 몸이 스스로 운기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확실히 몸을 써야지 행동이 나타나는지를 알게 되었다. 말로 생각만으로는 행동이 나오지 않고 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몸이 움직여지고, 마음이 움직여져야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내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이라는 진리를 몸으로부터 손수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체험으로부터 나오는 지혜는 머릿속에 각인이 되고, 각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주위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몸의 건강은 물론 인간관계가 원활해 졌고 더 나아가 삶의 질도 향상이 되었다.

 

한 시간 간격으로 운기가 되다 보니 긍정을 선택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들이 나에게 의미 있고 도움이 되는 말로 들려온다. 사물을 바라보는 눈도 더 넓어져서 근원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도 생겨났다. 깨어있기로 몸이 정화되니 마음속으로 많은 것을 하려고 하는 용기도 생기게 되었다.

 

나는 오늘도 남은 시간 깨어있기를 할 것이다. 오늘도 내가 몰랐던 나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내일도 꾸준히 깨어있기를 할 예정이다. 내일은 오늘과는 달리 어떤 진리가 나를 이끌어 주게 될지 기대가 된다.

 

<서호찬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