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에 돈이 되는 소득숲의 대표 수종으로 꼽히는 옻나무의 6차산업화를 이끌 천연 옻칠도료 대량 생산 공장이 전국 최초로 들어섰다.

12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솔향옻(주)(대표 황길봉)은 이날 이낙연 전라남도지사, 이용부 보성군수, 임명규 도의회 의장,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옻나무 6차산업화 가공공장을 준공했다.

솔향옻(주)은 전남산 옻나무의 생산, 가공,  유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존 고흥공장에서 벌교공장(4천171㎡)으로 확장 이전했다.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솔향옻(주)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옻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10여년간의 오랜 연구 끝에 고품질 친환경 옻칠 천연도료 신기술을 개발했다.

옻나무와 천연 재료만을 이용해 칠액을 뽑아내는 신기술 개발로 천연 방부 효과가 뛰어나며 칠을 한 후 시간이 갈수록 광채가 나고 아름다운 나무 색이 유지돼 한옥, 목조주택 보존‧관리에 기여할 전망이다.

솔향옻(주)은 매년 10월부터 3월 사이 옻나무 100여t을 수매해 4만 5천ℓ(2만 5천개/18ℓ)를 생산, 유통해 연 매출 20억 원을 올리고 있다. 이번 공장 확장으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정규직 10명을 포함해 1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황길봉 대표는 "한옥이나 목조주택의 보존을 위해 칠하는 오일스텐은 2년이 지나면 새까맣게 변색돼 다시 칠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옻칠은 20~30년이 지나도 변색이 되지 않고 나무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며, 방부 효과도 뛰어나다”면서 “한옥, 목조주택의 영구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친환경 옻칠도료가 대중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전남에서 생산되는 옻이 돈이 되는 산업으로 만들지 못해온 것이 아쉬웠는데, 이제 솔향옻(주)이 그 터전을 만든 만큼 앞으로 전남산 옻이 제값을 받도록 하고 세상에도 기여하길 바란다”며 “옻나무는 없어서 못 판다는데, 전남에는 아직 대규모 재배 단지가 없으므로 주변 귀농자나 소득자원을 고민하는 농가들이 많이 심도록 소개해 후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남지역에는 곡성 등 16개 시군 749ha의 산지에서 옻나무 148만 6천여 그루를 심어 관리하고 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옻칠액의 주성분인 우루시올은 항암, 항산화 및 항균 활성이 우수하고, 옻나무의 수피 및 목부에서 추출된 항히스타민은 암세포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등 항암 및 위염 억제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