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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크면 오늘 겪는 어려움이 두렵지 않다” 美 명문대 UC버클리 김재홍 군[인터뷰2] 뇌교육 받으며 익힌 공부습관, 체력관리, 시간관리가 유학생활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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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30  12:27:09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김재홍 군은 "미국 고교 과정에서 정답보다는 과정이 중시되고, 개인 실력보다 전체를 위한 기여도가 평가의 핵심이 되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유학을 갔는데 계기는 무엇이었나?

당시 유학자금을 지원받는 기회가 주어졌고 내게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뇌교육에서 또 하나 배운 게 있다면 바로 목표의식이다. 국제적인 리더가 되어 이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홍익인간이 되겠다고 비전을 세웠다.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대한국을 대표해서 왔다.’는 마음이었다.

유학 초창기 어려움은 없었나.

언어장벽에 부딪혔다. 학원에 가지 않고도 영어 점수가 항상 100점이어서 유학 전 두 달 준비했다. 그런데 미국에 가보니 아무도 한국에서 배운 대로 쓰지 않더라. 초기에 수업시간에 녹음버튼을 누르고 기숙사에 와서 재생하면서 하나씩 끊어 브레인스크린을 띄우고 복습했다. 익숙하지 않은 영어 때문에 처음에는 남들 1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6~7시간 투자해야 했다.

중학교 때까지 뇌교육을 받으면서 익힌 공부습관, 체력관리, 시간관리 습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매일 정한 목표량을 끝내지 않으면 잠자지 않았다. 졸릴 때는 푸시업(push up)을 했고 공부가 안될 때는 명상을 했다. 명상을 하면서 뇌도 맑아지고 목표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하루에 2~3시간만 자면서 성적을 올렸다. 기숙사에서는 10시~11시 모두 소등을 하고 꼭 확인했다. 룸메이트가 있다 보니 이불을 쓰고 손전등을 켜고 공부했다. 어느 정도 지나면서 학습속도도 빨라지고 성적도 향상되었다. 그렇게 공부할 때도 오후 3시 수업이 끝나는데 5시까지 친구들과 농구·야구를 즐기며 교류하는 시간도 잊지 않았다.

   
▲ 세인트 존스버리 고등학교 졸업식. 김재홍 군(왼쪽 맨 처음)은 미국 전지역에서 출전하는 수학경시대회인 ARML 등 다양한 수상과 수학멘토링 활동으로 수학공여상을 받았다.

미국의 고교 과정을 거치며 우리나라와 특히 다른 점이 있었나.

세인트 존스버리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수학 레벨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1학년 때 3학년 수업과정을 들었다. 첫 시험 때 정답을 적고도 풀어가는 과정을 적지 않아 50점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아느냐 모르느냐 답이 중요했는데 미국은 과정을 중시했다. 주입식교육과 창의성 중심 교육의 차이라고 느꼈다.

미 전역에서 참가하는 유명한 수학경시대회 ARML(American Regions Mathematics League)에 버몬트주 대표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주州마다 10명씩 참여했는데 단합해서 문제를 풀어 그 주의 점수를 받았다. 문제도 창의적이었다. 혼자 풀면 30분 걸릴 문제인데 각각 나눠 풀고 결과를 합쳐서 5분 안에 답을 내야했다. 또 릴레이 방식도 있었다. 첫 번째 사람이 푼 답이 두 번째 사람이 풀 문제의 일부가 되기 때문에 다 함께 잘해야만 완수할 수 있었다. 협력하지 않으면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한다.

재홍 군은 세인트존스버리 고교를 차석으로 졸업하면서 학교 170년 만에 아시안으로서 첫 연설을 했다.

졸업 때 수학공여상을 받았다. 졸업생 중 수학실력 뿐 아니라 외부 대회 수상경력, 수학 멘토링 참여 등 학교와 학생들에게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관건이다. 수학 멘토링은 원래 없던 제도였는데 수학을 총괄하는 장長이 제안했다. 방과 후 30분 씩 실력이 뒤처진 학생들을 도왔다.

또 캡스톤(Capstone, 머릿돌)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졸업 전에 학교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 그때 학교에 뇌교육을 활용해 명상수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성화 해놓고 졸업했다. 방과 후 함께 수련하고 마지막에 몇 백 명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명상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미래 5년, 10년 후를 명확히 떠올려 이루어내는 비전명상을 체험시켜주었다. 선생님들이 최근 10년 간 가장 좋은 프로젝트였다며 평가가 매우 좋았다. 그 후로 나를 ‘명상맨’이라 불렸다.

고교과정을 거치며 느낀 점은 개인의 실력보다 학교와 다른 학생 등 전체를 위한 기여도가 평가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 김재홍 군(오론쪽)은 고교졸업 당시 차석을 차지해 세인트 존스버리 고등학교 170년 역사상 최초로 졸업연설을 했다.

명상은 지금도 자주 하는가.

공부를 하거나나 발표에 앞서 호흡을 가다듬고 5분정도 명상을 하고 들어간다. 의식 상태를 제로베이스에 놓고 하고 싶은 말, 원하는 것들, 하고 싶은 집중력을 다 꺼낼 수 있다. 시험 칠 때 남들은 한 글자라도 더 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나는 빈손으로 가서 명상만 하고 내가 아는 것을 모두 꺼내놓고 나온다. 푸시업으로 체력관리도 자주한다.

대학을 UC버클리로 진학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보스톤 칼리지, UCLA, UC버클리 등에 합격했다. 유학생을 1%만 받는 배타적인 곳도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의견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자유로운 문화가 있는 UC버클리를 택했다. 고등학교를 나온 지역은 인종차별이 있어 장벽을 어느 정도 허물었지만 한계가 보였다. UC버클리는 좀 더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환경이었고 경제학과가 유명했다.

예전에는 꿈이 의사였다고. 경제학으로 전환한데는 어떤 이유가 있나.

꿈과 비전이 명확하면 방법이 바뀌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비전이 있으면 한발 한발 그쪽으로 나아가게 되지만, 없다면 제자리걸음이 되어버린다. 의사가 되어 불치병 환자를 연구해서 건강을 찾게 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견문을 넓히면서 이 세상을 바꾸는 영향력 있는 국제적인 리더라는 측면에서 관심분야였던 경제학을 선택했다.

앞으로 외교부 또는 교육부 장관이 되고 싶다. 교육부 장관이 되면 우리나라 교육을 바꾸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영재는 ‘공부를 잘한다. 머리가 비상하다’ 이런 것을 말한다. 나는 인성이 갖춰지고, 그 인성으로 세상에 환원할 수 있는 그런 영재를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 김재홍 군은 "뇌교육 후배들을 만나면 소박한 꿈이어도 그 꿈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 싶어한다. 그런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런 결심을 한 이유가 있나.

미국에 가서 정말 많은 갑부와 부자의 자식들을 만났는데 그들 태반이 목표가 없었다. 있다 해도 ‘아버지 회사를 이어받는 것’ 정도였다. “왜 회사를 이어받고 싶냐? 이어받아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라고 질문하면 대답을 못했다. 그냥 돈 많이 벌고 걱정 없이 살다 가면 그만이라는 거다.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에서 뇌교육을 받는 후배들을 만나보면 꿈이 굉장히 소박하지만 그 꿈에 진심이 담겨있다. “나는 공부를 못해. 하지만 나는 음악을 잘하니 작곡하고 연주해서 사람들을 치유하는 사람이 될 거다.” 그것이 훨씬 가슴에 와 닿았다. 그런 인재를 길러내고 싶다. 자기가 좋아하고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분야를 살려서 이 세상에 환원하고 공유하면서 기부할 수 있는 것이 참된 영재가 아니겠는가 한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과연 어떤 것이 이상적인 경제인가 그것을 풀어보고 싶다. 경제시스템에 사람들의 이기심이 반영되면서 양극화와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사람의 욕심을 없애는 것이 쉽지 않으니 시스템을 좀 바꿔서 욕심이 관여할 수 없는 그런 경제시스템을 연구해 보고 싶다.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해답을 찾지 못했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면 보이지 않을까 한다. 근본적으로 경제를 해결하면 사람들이 좀 더 조화롭게 어울려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이게 경제학을 택한 가장 큰 이유이다.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왜곡되지 않는 공정한 경제 질서’를 세우는 일을 하고 싶다.

   
▲ UC버클리대학 경제학과에 진학한 김재홍 군(윗줄 왼쪽 두번째)은 한인학생동아리인 KUNA에 가입해 여러나라 학생들과 교류를 추진했다.

유학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꿈이 컸기 때문이다. 유학 중 큰 꿈을 품은 아이들이 많지 않았다. 좋은 성적을 받아 인정받은 직업을 갖고 걱정 없이 잘 살겠다는 정도였다. 큰 목표가 없으면 자신의 에너지를 10~20%밖에 내지 않는다. 눈앞에 닥친 작은 실패에도 좌절하고 포기했다.

내 목표는 단순히 당장 시험을 잘 보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아니었다. 나 자신을 성장시켜 내 나라,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실패해도 좌절할 수 없었다. 비전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다. 되든 안 되든 부딪쳐서 실패도 하고 그 실패를 거치며 더 큰 성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 복무 후에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경제학이외에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다. 많은 책을 읽고 좋은 강의를 찾아다니는데 특히 인문학 쪽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있다. 그 나라는 어떻게 사는지 많이 보고 배우고 그 문화도 접하려 한다. 이것이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이제 복학하면 대학원까지 쭉 전공 공부를 하는데 이때 아니면 언제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공부를 해보겠냐 싶어서 일부러 시간을 더 냈다. 다양하게 경험하고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 군 복무를 마친 김재홍 군은 올해 9월 UC버클리대학 복학 때까지 해보고 싶은 다양한 공부와 여행을 통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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