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라고 쓰고 ‘하나’라고 읽는다. 우리 한민족은 하나가 되었을 때 가장 환하고 아름답다는 뜻일까? ‘마음’이란 글자는 우리의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를 담은 듯하다. ‘용기’라는 말을 기울여보니 흐뭇하게 웃는 얼굴이 보인다.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냥 보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다.

▲ 선도문화진흥회 만월 도전의 소울-캘리(Soul Calligraphy) '한' '마음' '용기'(역시계방향)

선도문화진흥회 만월 도전은 최근 우리글의 모양과 그 속에 담은 뜻을 들여다보며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그가 대중에게 말을 걸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환한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을 하고, 수많은 강연과 저술, 그림전시회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그를 만나 정유년 새해이야기를 나눴다.

정유년 새해가 밝았고 이제 설 명절을 보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 거라고 예견하고 국민은 위축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말, 정국으로 인해 불신 정서가 팽배합니다.

불신의 정서가 국민의 삶 속까지 파고드는 사회분위기죠. 그러다 보니 마음의 벽이 더 두터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희망을 이야기해도 ‘그게 진짜 희망일까?’ 의심하게 되죠. 올해는 자신감이 정말 필요한 해입니다. 그렇다고 “세상에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 그러니 아무도 믿지 말고 그냥 나만 믿고 살자.” 이런 자신감은 ‘틀 안에 갇힌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죠. 불신을 근간으로 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킨다면 자신감이 강해지기보다는 스스로를 더 고립시키게 됩니다. 그런 자신감은 굉장히 두렵고 불안한 자신감이 될 겁니다.

진정한 자신감은 상대방과의 소통과 교감 속에서 새로운 자기 자신을 느끼고 만났을 때 솟아오릅니다. 소통과 교감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성공했으면 그 결과에서 새롭게 만나는 내가 있고, 실패했으면 그 원인을 찾고 반성하면서 만나는 새로운 내가 있습니다. 새로운 나를 만남으로 인한 자신감이 새해에는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정치가 잘못되고 나라가 힘들어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우리나라니까요.(웃음)

▲ 선도문화진흥회 만월 도전은 "새해 결심을 이루려면 마음을 구경하지 말고 마음을 '탁' 먹고 행동해야 한다. 중간과정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야 결과에도 만족한다"고 조언했다.

새해가 되면 새해 결심을 하게 되는데 그중에는 잘 지켜온 분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작심삼일을 경험했을 겁니다. 설을 보내고 새롭게 변화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보통 쓰는 말로 ‘마음먹는다.’라고 하는데 다른 말로 ‘선택했다’는 뜻이죠. 결심을 이루려면 ‘탁’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자기 마음을 구경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렇게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구경하는 것과 마음먹는 것의 차이는 ‘행동’에서 나타납니다. 행동으로 잘 이행되지 않으면 자기 마음을 구경하는 거예요.

선도수행을 하면 깨달음의 단계에서 자신의 본성, 존재가치에 눈을 뜨는 ‘견성見性’이라는 단계가 있어요. 그런데 발견했다고 내 삶이 바뀌진 않습니다. 내가 발견한 존재가치를 먹고 자고 생활하는 일상의 삶과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실천으로 적용하고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를 선도에서는 ‘용신用神’이라고 하죠. 실천하지 않으면 깨달음도 허망합니다. 정말 가치 있는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천이라는 것이 따르게 되어있어요. 쓰여 질 수 없는 깨달음은 굉장히 무기력합니다.

이때 실천의 주체는 ‘나’라는 거죠. 자기의 존재가치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봉사도 하고 희생도 하고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 날 외부에서 감당하기도 힘든 고통이 오면 ‘내가 이러려고 이렇게 열심히 살았나?’ 합니다. 삶 속에서 내가 무엇을 실현해 나가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만월 도전께서는 수많은 강연, 저술, 전시 등을 하면서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간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노하우는 무엇인지요.

저는 메모를 하고 그 일이 이뤄질 때까지 그걸 계속 봅니다. 예를 들어 국조 단군할아버지의 홍익정신을 제대로 알릴 국조전을 짓겠다고 결심했어요. 국조전이 완공되기까지 5년 동안 그 메모를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뀔 때마다 옮겨 적으며 꾸준히 점검했습니다. ‘국조전 건립’이라 쓰고 그 밑에 그것이 건립될 수밖에 없는 수많은 계획을 써나갔죠. 이게 왜 필요한지. 그리고 자금은 얼마나 필요하고 설계는 언제까지 하고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홍보해나가야 할지 수많은 방법과 플랜이 나오죠. 그 밑에 세부 계획을 적고 실행에 옮겼는지 아닌지를 스스로 점검합니다. 요즘은 휴대폰에 메모기능, 음성녹음기능도 있어 떠오르는 것을 바로 메모할 수 있죠.

▲ 매년 '환한 대한민국 만들기 100만 켐페인' 전국 순회강연을 통해 삶의 지혜와 철학을 전하는 만월 도전. 지난 해 전국순회강연회에서 대중과 만나는 모습.

“비전을 이루는 법, 계획을 세우고 공유하고 연결하여 완성한다”

목표를 이루면서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지 않습니까?

선택을 했음에도 이성적인 감각으로 판단할 때 ‘이게 과연 될까?’ 그런 의심이 들 때도 있죠. 저라고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될 거야’ 이러지는 않아요.(웃음) ‘이건 좀 힘드니까 상황이 좀 좋아지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좀 생길 때 하면 되지 않을까? 이걸 지금 꼭 해야 될까?’이러면서 스스로 변명하고 타협하려는 마음도 없지 않아요. 그럴 때 처음 한 메모를 봅니다. ‘이것을 무슨 심정으로,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는가’를 돌아보고 타협하려는 마음을 잡습니다. 메모는 뭔가 증거같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웃음)

다이어리를 쓰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점(·) 세모(△) 동그라미(○)로 관리합니다. 처음에 계획을 세울 때 그 내용 앞에 점을 찍고 진행 중일 때 세모로 바꾸죠. 어떤 일이든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잖아요. 결국 팀워크로 해야 하기에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해서 통일되었다면 그 사안은 세모죠. 세모는 연결이 이루어졌는지를 뜻합니다. 그리고 완료되면 동그라미죠.

아침 업무를 시작할 때 다이어리를 먼저 보는데 점 찍힌 것이 뭐고 지금 세모인 것은 무엇인지. 그래서 오늘 중에 동그라미 칠 것, 또 일주일, 한 달 안에 동그라미 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 검토합니다. 매일 아침마다 보며 구체적인 플랜들 중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실천하는 거죠. 3년 뒤에 이루어져야 할 비전을 위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정하는 거죠. 미래의 꿈을 위해서 살아가지만 살기는 오늘 이 순간을 사는 겁니다.

메모한 목표를 매일 점검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나요?

매일 보기 때문에 5분이면 충분합니다. 몰아서 하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데 매일매일 조금씩만 하면 됩니다. 저는 체력단련도 한 2~3분씩 끊어서 해요. 오래 앉아있으면 자리에서 그냥 벌떡 일어나 근력단련을 합니다.

그럼 하루 일과를 어떻게 처리하나요?

꼼짝도 안하고 몰입하기보다는 중간 중간에 계속 체력단련도 하고, 일하다가 뭔가 막히면 청소를 합니다. 제가 청소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청소하다보면 마음이 비워지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하죠. 그러면 돌아와서 또 일을 합니다. 그런데 결과로 보면 제가 그날 할 일은 다 합니다. 될 때까지 거기에 매달리기보다는 안 되면 빨리 생산적인 것으로, 단순작업으로 에너지를 돌려줘요.

▲ 명상상태에서 메시지를 담아 그린 그림을 방운도라고 한다. 방운도 전시회를 하는 만월 도전.

목표를 세울 때 먼저 과정을 상상해서 행복해야 결과도 수용할 수 있다

보통 새해 계획을 보면 다이어트, 외국어, 금연 등 삶의 목적보다는 좋아진 상태를 열망합니다. 새해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계획을 세우기 전에 자신에게 한 번 질문을 했으면 해요. ‘이걸 이루어가는 과정이 행복한가?’ 과정이 행복하지 않으면 결과를 이루어도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지게 되죠.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했는데 과정도 고통스럽고 결과도 불안하다면 그건 아니겠죠.

사람들은 목표를 세울 때 고통을 참아내서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과정이 행복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더라도 그 결과에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로 다이어트 할 때 운동을 하면 몸의 감각이 되살아나면서 오는 좋은 느낌, 인스턴트 음식들을 자제하면서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그 순간 즐기고 누리면 좋겠어요. 과정을 상상했을 때 ‘행복하다’ 거기서부터 계획이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변화를 원한다. 만월 도전은 ‘행복하다’는 ‘편하다’와 다르다고 전했다.

편하다는 것은 편협하다는 것과 통합니다. 사람이 구석에 있으면 한편으로 답답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 안정감이 있어요. 더 이상 에너지를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그 자리가 제일 편하죠. 행복한 것은 중심을 회복하는 겁니다. 내 삶의 중심자리가 있죠. 균형이 잡힌 조화로운 자리에서 자신을 포함해서 정말 모두에게 다 조화로운 느낌이 있어요. 그랬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죠. 조화로움으로 행복한 자리는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편협함에서 오는 편안함은 조금 지나면 답답해지고 불편해집니다. 그러다보면 조금 더 편안함을 찾으려 하죠. 물리적으로 편한 자리는 감사함이 없고 끊임없이 불평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죠.

특히 어느 조직이든 리더의 자리는 중심의 자리에서 모두의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중심에서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힘쓰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조화점, 중심가치는 무엇입니까.

우리 한민족의 정서 속에 뿌리 깊게 내려와 있는 ‘홍익’이라고 봅니다. 두루 널리 이롭게 하자는 것이죠. 공평하고 평등하게 이롭게 하자는 정신이 중심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공평과 평등을 근간으로 하여 이로움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다시 환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조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행동을 통해 바로 잡고자하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국민이 무엇을 해야 되는지요.

지금의 이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말도 안 되는 나라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도 하는데 이만한 일에 무너질 대한민국이 아니니까 포기하지 말아야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외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선도문화진흥회 이사장 만월 도전이 저술한 <내 삶의 우선순위> 출간 후 열린 북콘서트.

최근 국민들이 나뉘어 서로 다른 가치관 속에서 애국심을 이야기합니다.

중심 가치를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애국은 편협한 애국입니다. 진보냐 보수냐 중도냐 이렇게 편 가르기에 앞서 그런 것들이 나눠지기 이전의 중심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정치도 경제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바로 잡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도 교육이지만 생활 속에서 보고 배우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어떤 것인지.

교육은 일방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덜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수평관계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침이 될 수 있고요. 자기밖에 모르고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도 자식을 낳고 애정을 쏟으며 철들게 한다면 아이가 부모의 스승이 될 수도 있죠.

생명과 생명 사이에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가르침을 주며 연동되는 것이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육은 삶이에요. 그리고 생활입니다. 인간으로서 진정한 가치에 서로가 눈뜰 수 있도록 깨워준다면 그것이 생활 속 교육이고 가장 좋은 국민의 실천 강령이 되지 않을까요?

선도문화진흥회는 올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요?

몇 해 전부터 대한민국 본래의 환한 기운을 찾고 본래의 국민성을 회복하기 위한 ‘환한 대한민국 만들기 백만 캠페인’을 하는데요. 올해는 ’좋은 습관 만들기 백일 체인지 대회‘를 합니다. 나쁜 습관을 고치면 금방 좋아질 것 같은데 사실 나쁜 습관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절대 안 고쳐지죠.(웃음)

그래서 사소한 것이라도 나한테 유익하고 다른 주변 사람에게도 유익한 습관을 하나 만드는 겁니다. 개인이나 단체, 가족 다 참석할 수 있는데 백일동안 좋은 습관을 하나씩 정해서 서로 서로 독려하고 배려하면서 만들어가는 선도문화운동입니다. 그러면 나쁜 습관은요.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므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멸되겠죠.(웃음)

▲ 만월 도전은 "나쁜 습관은 없애려고 들여다 보면 오히려 고쳐지지 않죠. 새해 '좋은 습관 만들기 100일 체인지 대회'에 참가해보세요"라고 권했다.

오늘 소통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요즘은 SNS로 사람들과 소통을 넓혀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늘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요. 풍운조화라고 할까요. 하늘과 구름과 바람이 참 조화롭게 하늘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찍고 SNS에 올리며 ‘참 하늘의 구름이 부지런하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낸다’라고 올렸어요. 그랬더니 ‘사진 찍는 기술은 별로인 것 같은데 그걸 바라보는 마음이 참 좋으신 것 같다. 좋은 기운 받고 간다.’고 댓글을 누군가 달아 주셨어요. (웃음) 사진 자체보다 사진을 찍는 제 마음을 공감해주셔서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올해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치유가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면서 밑그림을 그린 적이 없어요. 그냥 제가 손 가는 대로 그립니다. 치유는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민심의 핵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깨달은 조상의 후손으로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살리고자 하고 깨우고자 하는 마음의 집합인 것 같아요. 그 마음의 집합으로 의병이 일어났고 삼일운동, 독립운동도 했습니다. 나라가 힘들 때마다 얼마나 많이 일어났습니까?

지금 이 나라가 혼란스럽지만 홍익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건국이념으로 반만년 역사를 이어왔죠. 홍익정신을 다시 회복한다면 인류 앞에 진정한 정신지도국으로서의 존재감, 진정한 존재가치를 다시 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저도 노력할 것이고 함께 할 수 있는 생활문화를 만들어 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