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국회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 포럼 좌담회(사진=황현정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학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 포럼 - 인성영재교육의 실제와 전망’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교육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유성엽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벤자민학교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하여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써 인성과 창의, 문제해결력을 두루 갖춘 인성영재 교육의 실제와 전망을 모색하는 장으로 마련됐다.(바로가기 클릭)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으려면?

이날 3부는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한국과 일본 벤자민학교 학생과 교사, 멘토 등이 참가한 ‘인성영재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먼저 한일국토종주에 참가한 3기 서재원 군은 “강원도 동해에서 부산까지 걷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나고야에서 도쿄까지 종주했다. 총거리가 얼마나 될까요? 600km가 된다. 한일국토종주에는 한국과 일본의 벤자민학생 20여 명이 참가했다.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마다 뇌교육의 보스BOS법칙으로 극복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로의 말이 다르다는 점은 장벽이었다.

서 군은 “눈빛과 몸짓으로 배려하다보니 소통이 되더라. 소통은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아니라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에 있다”고 말했다. 코바 타이세이 군은 “말이 달라서 소통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계가 좋아졌다. 언어의 장벽이 있었으나 제스처를 하고 영어를 쓰면서 그것을 무너뜨렸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영어와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서 군은 “한일지구시민프로젝트는 모든 인류가 안고 있는 환경, 인권, 평화 3가지 문제를 주제로 팀을 나눠서 진행했다.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지구라는 거대한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했다. 나라 간의 경계를 넘어서 다 같이 지구시민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래혁 교수는 “대부분 한일 간의 만남은 문화교류에 머문다. 지구라는 공동의 가치를 삼고 프로젝트를 한 것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공교육에도 벤자민학교 프로그램이 들어가야!

 

▲ 벤자민학교 기타가와 나오코 교사와 조동현 교사(사진=황현정 기자)

한국과 일본의 학생들은 입시교육으로 스트레스가 심각한 점이 공통적이다. 공교육에서 대안학교인 벤자민학교로 전향한 두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벤자민학교 나라지역 담당교사 기타카와 나오코 씨는 “36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를 했다. 일본 초중고교는 공부할 내용이 많고 어렵다. 학생들은 매일 학습에 시달린다. 학교를 마치고도 학원에 가느라 바쁘다. 마음껏 몸을 쓰고 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라며 “아이들은 성적으로 비교 당하고 알게 모르게 열등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라고 지적했다.

기타가와 나오코 씨는 “교사들도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자기의 몸과 정신을 방치하기 쉽다. 나도 그랬다”라며 “6년 전 뇌교육을 만나서 호흡과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교육이야말로 학생들에게 필요하다. 통합적인 교육이다. 지구에 태어난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고 미래를 향해 꿈을 가지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지구시민의식을 가진 인재가 바로 벤자민 학생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벤자민학교 교사 조동현 씨는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표현하라고 말은 하면서도 실제로 어른들이 만든 환경은 전부 시험으로 짜여 있다.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나를 보고 방황했다”라며 “지금은 벤자민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도전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라고 말한다. 교사로서 당당해지고 언행일치가 되는 나 자신이 좋다. 나와 같은 교사들이 전국에 100여 명이 있다. 미래세대에게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환경을 만드는 학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다

 

▲ 벤자민학교 2기 졸업생 김권우 군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황현정 기자)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벤자민학교 1기 졸업생 신채은 양은 “복학하고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연결고리인 고마움의 날 캠페인, 세월호 추모 캠페인, ‘위안부’ 소녀상 세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소녀상 세우기는 직접 발로 뛰고 모금해서 5일 만에 66만 원을 모금했다. 학교 도서관에 소녀상을 세울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 양은 “학생들은 성적과 외모, 결과로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분 상담으로 성적에 따라서 진로가 결정되는 학생도 많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도 모른 채 어딘가에 기대는 아이들이 많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벤자민학교는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지 알려준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가르쳐준다. 앞으로 학생들의 가치와 가능성을 깨우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1기 졸업생 김희령 양은 “지구의 20%는 음식을 버린다. 나머지 80%는 못 먹어서 죽어요. 80%을 0%로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한국농수산대학교에 합격했고 국비로 다닐 것이다. 앞으로 인류의 식탁을 책임지겠다”라고 당당히 포부를 전했다.

코바야시 나츠코 양은 “예전의 나는 장래가 불안했고 목적 없이 공부했다. 앞으로 교사가 돼서 학생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꿈이 있다. 그 꿈을 향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기 졸업생 김권우 군은 “대인기피증이 있고 무기력한 나를 바꿔보고 싶었다. 돈이 하나도 안 드는 마라톤을 했다. 청년모험가 이동진 멘토의 특강을 듣고 철인 3종 경기도 2회 완주했다”라며 “스스로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니깐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힘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1기 조은별 양의 어머니 원수라 씨는 “고집도 있고 자아가 강했던 아이였다. 남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것을 터득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에 잘 보냈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고 멘토로 활동한 권대한 (주)와우베이비 대표는 “3년의 멘토생활을 돌아보면 오히려 내가 멘토링 받은 것 같다. 교사와 학생, 멘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