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 한옥 건축가 다니엘 텐들러(Daniel Tändler) 강연

"독일 전통 건축양식과 비교해서 한옥은 시대나 기능에 따른 형식의 변화가 적다."

 독일 출신 한옥 건축가 다니엘 텐들러(Daniel Tändler)는 지난 4일 열린 '한옥을 듣다, 전통을 듣다'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 독일 출신 한옥 건축가 다니엘 텐들러가 4일 열린 '한옥을 듣다, 전통을 듣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2016한옥박람회조직위원회>

 그는 이날 강연에서 궁, 관공서, 집, 종교건축을 예로 들면서 "한옥은 기능에 따른 형태 변화가 적다. 독일 전통 건축이 시대에 따라 로마네스크·고딕·바로크로 변화하는 것과는 달리 한옥은 변덕보다는 지속성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한국에는 한옥은 원래 방식대로 지을 수 있는 전통기술을 보유한 장인이 남아있다.  그러나 독일에는 전통기술을 계승한 사람이 없다. 한국에 전통 목수들이 남아 있는 일은 다행이고 더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경우 현대건축이 문화권 내에서 형성되어 전통 목수들이 현대목수가 되었다.  한국은 현대건축을 외국으로부터 받아들여 전통목수와 현대목수가 구분되어 유지되는 것이 다르다."

그는  독일과 한국의 전통건축물 보존과 보수작업에서도  두 나라 건축의 특징을 설명했다.

'한옥을 듣다, 전통을 듣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강연은  2017한옥박람회조직위원회가  대학생 서포터즈들을 위해 기획한 것이다.  독일 출신의 한옥 건축가 다니엘 텐들러가 보는 전통건축부터 무형문화재 이광복 대목장의 내밀한 한옥 이야기,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인 금속공예가 김승희 교수의 가락지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나라 근현대 공예사 강연이 마련됐다. 

 2017한옥박람회조직위원회의 박경철 국장은 "이번 강좌는 한옥에 관한 일반인의 관심을 다양한 측면에서 이끌어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생, 관련업체뿐 아니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연간 단위의 전통예술 강좌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