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 이야기' 1일 이화여대 삼성홀 공연

정조대왕과 햄릿 왕자.  조선의 임금 정조시대와 공간은 달랐지만,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고 어머니에 깊은 애증을 갖고 있는 두 남자, 정조와 햄릿이 만나 그들의 아픔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관하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합동공연 '두 남자 이야기'가 1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개최된다.

▲ 두 남자 이야기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공연은 인류무형유산 중 무대 공연이 가능한 4개 종목(가곡, 판소리, 처용무, 남사당놀이)을 선별했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무형유산을 더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음악극 형태로 기획되었다.

공연은 ▲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가곡 보유자 김경배 명인의 언락(言樂: 전통 성악곡인 가곡의 한 곡조) ‘벽사창(碧紗窓)’으로 문을 연다. 이어서, 정치적인 이유로 할아버지(영조)가 아버지(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어린 정조의 이야기는 창작 판소리와 함께 구성했다. '홍재전서' 제7권에 수록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며 쓴 시를 가사로 ▲ 심청가의 한 대목인 창작 판소리 ‘추월만정(秋月滿庭)’을 남원시립국악단의 임현빈 명창의 소리로 감상한다.

▲ 두 남자 이야기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햄릿이 어머니 거트루트와 삼촌 클로디어스의 불륜을 의심하는 장면은 ▲ 처용무보존회의 ‘처용무’로 새롭게 구성하였다. 늦은 밤 아내의 방에서 아내와 함께 누워있는 역신을 물리쳤다는 처용설화와 햄릿의 이야기를 엮어 관객에게 선보인다.

공연의 절정은 왕으로 등극한 정조가 끊임없는 암살 위협을 받고 복수와 탕평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새로운 미래를 선택하는 부분.  남사당놀이보존회의 남사당놀이와 함께 구성했다.

이번 공연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로운 의미와 가치로 접하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세계와의 교류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통한 무형유산의 세계화와 함께 등재된 인류무형유산에 대한 각종 지원 활동을 활발히 펼쳐 무형유산의 가치 확대와 다음 세대로의 전승에 힘써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