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학교 경북학습관 학생들이 기공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12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사진=윤한주 기자)

1년 동안 꿈과 자신감을 찾은 청소년들이 있다.

 
올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1년 동안 도전하고 성장한 이야기를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3일 경북 구미 근로자문화센터에서 열린 ‘2016 청소년 꿈 & 진로 토크 콘서트’에서다.
 
이날 콘서트는 좋은학교학부모연대와 홍익교원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벤자민학교가 주관했다. 벤자민학교 경북학습관 학생들의 레크리에이션, 기공과 댄스 등이 다채롭게 열렸다. 행사장 밖에는 학생들의 성장 스토리가 그림과 함께 전시됐다. 
 
이홍희 도의원(경북도의회), 박태환 전 경북 교육위원, 박미숙 구미시 근로자문화센터 센터장, 류갑섭 경북 국학기공 회장, 김태은 경북 국학원장, 고병진 홍익교원연합 회장,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 등 120여 명이 함께했다. 
 
재학생 vs 졸업생…변화를 말하다!
 
공동현(18) 군은 벤자민학교에 입학하기 전 자신감이 없었다. 수업시간에 과제물을 발표할 때 떨던 학생이었다. 친구들과 게임하는 것을 좋아했고 성적도 중간 수준이었다. 어느 날 담임교사는 “이 성적으로 좋은 학교에는 못 들어간다”라고 충고했다. 공 군은 “설령 좋은 학교에 입학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벤자민학교 3기로 입학하고 자신을 넘는 한계극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마라톤, 국토종주, 걷기대회 등이다. 자신을 사랑하게 됐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공 군은 “일반 학교에 다닐 때는 상상도 못한 일을 겪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2기 졸업생 문호영 군(19)은 올해 경북 영주제일고등학교에 복학했다. 문 군은 벤자민학교에 다닌 시간이 도움이 컸다고 한다. 문 군은 “남 앞에 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자신감을 기르고 싶었다”라며 “벤자민 페스티벌, 입학설명회 등에서 사회를 봤다”라고 말했다.
 
문 군의 꿈은 파일럿이다. 이경호 대한항공 부기장을 멘토로 삼았다. 꿈에 대한 혼란이 있을 때 멘토를 만나고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 벤자민학교 경북학습관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김윤성 군의 어머니 황정집 씨는 “오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당당한 눈빛으로 ‘엄마, 벤자민학교에 보내면 저처럼 성장한다고 말하세요’라고 하더라. 자신의 가치를 찾고 행복하게 자란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멘토 권택환 대구교육대학교 교수는 “벤자민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지난주에 만났다. 벌써 인생설계를 다 해놓았다”라며 놀라워했다.
 
권 교수는 “학생들이 1년 만에 바뀐 비결이 무엇인지 연구하여 논문으로도 발표했다”라며 “교육과정이 중요했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나만의 프로젝트’와 아르바이트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멘토제도가 아이들을 성장하도록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인생 100세, 120세 시대라고 한다. 학생들이 보낸 1년은 자신을 사랑하고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행복감을 느낀다. 이 기간이 학생들의 인생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인재상은?
 
▲ ‘알파고 시대, 자연지능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김나옥 벤자민학교 교장(사진=윤한주 기자)
 
이날 김나옥 벤자민학교 교장은 ‘알파고 시대, 자연지능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장은 인공지능으로 대표하는 4차 산업혁명에 주목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를 바꾼다고 말했다. 지식을 훈련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할 것이고 사람은 본질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알파고의 등장은 그러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김 교장은 기계가 발달할수록 인간다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을 유지하는 공기, 햇빛, 자연 등이다. 즉 자연과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곧 자연지능을 뜻한다. 인성과 같다.
 
김 교장은 30년 전 중학교 영어교사로 활동하던 시절 사진을 보여줬다. 영어 수업을 연극으로 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현재 벤자민학교에서 지식보다 체험을 강조하는 것과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 핀란드와 대한민국 학업성취도는 1, 2위를 다툰다. 그런데 세계는 우리나라 교육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너무 싫어하는 것을 하고 있으니깐. 학생들에게 왜 공부하느냐고 물어보면 네 단어로 답한다. ‘시키니깐’.”
 
특히 부모나 멘토 등 주위 사람이 중요하다. 하와이 카우아이섬 종단연구(오랜 기간에 걸친 변화 추적)에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도 잘 자란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을 살펴보니 무조건으로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 벤자민학교에서 멘토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하고 격려하는 배경이다.
 
김 교장은 “인공지능 시대는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기술적인 역량을 길러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떠한 변화에서도 ‘나는 나다’.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변화를 활용하는 사람, 그가 바로 미래의 인재”라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2016년 청소년 꿈 & 진로 토크 콘서트’는 서울, 강원, 대전,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열린다. 학부모, 학생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일정과 시간은 홈페이지(www.benjaminschool.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