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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 “풀꽃같은 아이들 위해 대한민국 교육을 말하다”[취재수첩] 제6회 굿모닝양림축제, 조정래 작가의 인문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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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4  20:50:52
강나리 기자/ 사진 윤태현 학생기자(벤자민인성영재학  |  heonjukk@naver.com

“장미꽃만 꽃이냐? 풀꽃도 꽃이다.”

최근 신작 <풀꽃도 꽃이다>를 내놓으며 우리나라의 왜곡되고 굴절된 교육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여기에 변화를 갈망하며 고심한 해결책을 제시한 조정래 작가는 이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 지난 16일 광주 '제6회 국모닝 양림 축제'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는 조정래 작가.

지난 16일 광주광역시 ‘굿모닝 양림축제’에서 열린 조정래 작가의 인문학 강의는 빗소리를 반주로 하여 참석자들의 뜨거운 집중이 어우러진 마당이었다.

이번 취재에 기자는 글쓰기 멘토링을 하고 있는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학생기자 윤태현 군을 비롯해 김상렬 군, 김민주 양과 동행했다. 평소 온라인으로 만나던 친구들을 광주역 광장에서 만났다. 기성의 교육 틀에서 벗어나 학업 대신 스스로 세운 프로젝트와 한계극복, 도전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회 각계 인사를 멘토로 삼아 배우고 싶은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인지라 교육개혁을 갈망하는 노작가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

이날 강연에서 조정래 작가는 “청소년 자살률 1위, 이혼율 1위, 국민행복지수 꼴찌, 이것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다고 진단하고 “지금 대한민국은 무한경쟁을 당연시한다. 남과 비교해가며 끝없이 허덕이게 하는 무한경쟁이 우리 모두를 불행에 빠뜨려 버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을 기준을 보면 한 학년에 350명이 배정된다. 시험을 봐서 100명을 뽑고 이들만 야간자율학습을 시키고 나머지를 팽개친다. 이것이 교육인가? 우리는 이런 뻔뻔스러운 교육에 10년, 20년을 복종해 왔다.”라며 일갈했다.

조정래 작가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줘라. 놀면서 배우는 것이 공부하며 얻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체득할 수 있다.”며 모델이 될만한 외국 교육사례를 소개했다. “덴마크는 문교부가 지원만 할 뿐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단 한 가지 조건은 덴마크어를 충실히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어시간, 역사시간을 줄여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라며 비틀린 교육현실을 말했다.

그는 지나친 대학입시 경쟁률을 낮추고 전문제조업 기술을 가르치는 장인(匠人)교육을 하여 건강한 중산층을 형성할 것을 제안했다. “독일은 국민의 28~30%만 대학을 진학하고 나머지는 마이스터 교육을 받는다.”며 “지금 한국은 대학졸업자와 아닌 사람의 임금 격차가 월 350~400만원이다. 미국,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모든 선진국은 월 50만원 내외이다. 노동자, 의사, 교수의 한 시간이 비슷하게 평가받는다. 다만 직업에 대한 존중과 명예가 있을 뿐”이라며 “학벌에 따른 임금격차해소가 되야 교육문제가 해결된다.”고 했다.

   
▲ 조정래 작가는 <풀꽃도 꽃이다>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교육혁신에 대한 갈망을 전했다.

정권은 교육에 간섭하지 말아야 … 항구적인 국가교육위원회 만들어 교육개혁 10년만 하면 바뀐다.

조정래 작가는 7월 12일 <풀꽃도 꽃이다>를 출간하고,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 위원회의 요청으로 교육혁신 법 제정을 위한 교육희망포럼 좌담을 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조 작가는 “모든 정권이 교육문제를 개선한다고 새로운 제도를 내놓는다. 그러나 그것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부형들의 이기심이 먼저 한발 앞서가서 계속 사교육이 팽창되고 왜곡되고 비틀렸다.”며 “이제 정권이 교육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인권위가 있듯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어 항구적으로 교육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1차, 2차, 3차 추진했던 역사 경험을 살려 교육개혁 5개년 1차, 2차 10년만 하면 바뀔 수 있다.”고 20대 국회에서 발의할 것을 제안했다. 그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은 실천을 약속을 했다.

신작 집필기간에는 외부 접촉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임에도 그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만들어지면 내 소설 쓰는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무보수로 봉사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만큼 교육혁신에 대한 그의 열망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지금 손자가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아이들이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먼저 살고 간 자는 내가 있는 그 자리가 뒤따라오는 내 후손의 자리가 된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나의 오늘 행동이 후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가를 행동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비장한 심정을 전했다.


조정래 작가 “이제는 ‘느릿느릿’ ‘천천히’ ‘쉬엄쉬엄’가야 … 아이들이 꿈을 꿀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기자는 “올해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었으나 선행학습 등 파행도 많다. <풀꽃도 꽃이다>에서 만화가, 대장장이를 꿈꾸는 아이들은 그나마 낫다. 꿈 꿀 시간이 없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더 문제다. 아이들이 자유학기제라는 형식이 아니라 1년 동안 학과수업 대신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을 멘토를 찾아 배우고 도전하는 자유학년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조정래 작가는 “지금 혁신학교가 늘어나고 진보교육감이 17개 시·도 중 13명이 나오는 등 엄청난 변화가 있다.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시도가 일어나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고 100% 긍정한다.” 며 “우리는 성급하게 살아오면서 ‘빨리 빨리’를 숙어처럼, 삶의 목표처럼 달고 살았는데 이제는 버려야 한다. ‘느릿 느릿’ ‘천천히’ ‘쉬엄 쉬엄’하고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변화의 첫 열매를 거두려 하면 안 된다. 일단 해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바꾸고 하는 것이 민주사회의 최대 변화”라며 “시도한다는 것은 문제를 인식했다는 것이고, 문제를 인식하면 반드시 해결해 온 것이 우리 인류사회의 증명이고 인간들의 능력”이라며 혁신적인 시도에 공감했다.

   
▲ 강연 현장에서 예정에 없던 저자사인회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조정래 작가. (작가 왼쪽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윤태현 군, 오른쪽 김민주 양. 뒤쪽 김상열 군)

벤자민인성영제학교는 2012년 고교 최초의 자유학년제 학교로 설립되어 과학영재, 수학영재가 아닌 인성영재양성을 표방한다. 학교, 선생님, 교과목, 시험, 숙제가 없는 5무(無)학교로 유명하다. 현재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16개 시·도에 학습관이 있으며, 올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405명, 벤자민 갭이어 600명 총 1,005명이 입학했다.

이 자리에는 참석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기자들은 청소년 교육문제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찰과 뜨거운 심정에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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