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교육 바꾸기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꼭짓점 댄스를 하고 있다(사진=강나리 기자)

“공부중독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요.”
“우리에게 꿈꿀 시간을 주세요.”

피켓을 든 청소년의 눈망울은 빛났다. 이들은 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즐겁고 행복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대청마루'(대한민국 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모임, 대표 김권우)는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청소년 스스로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겠습니다!’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교육 바꾸기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권우 대표학생은 취지문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공부해야 한다. 공부가 재미없는 학생도,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시험을 봐야 한다. 성적과 경쟁 교육은 친구끼리 경쟁하게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김 군은 “우리 청소년들도 행복하고 싶다”라며 “지금의 입시위주의 교육, 학생 개개인의 꿈을 무시한 동일한 교육, 인성을 무시하고 성적만 중시하는 교육, 이기심을 부추기는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배경은 세계 자살률 1위, 우울증 1위, 학교폭력과 왕따, 입시지옥 등 대한민국 청소년 행복지수가 전 세계에서 6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 24일 ‘대한민국 교육 바꾸기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강나리 기자)
 
청소년들이 바라는 것은 6가지다. ▲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이 아닌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으로 바꾸기, ▲ 성적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만드는 학교 문화 만들기, ▲ 자유학기제가 아닌 자유학년제로 1년 동안 꿈과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자유 시간을 줄 것, ▲ 학교폭력과 왕따 없애기, ▲ 학교 밖 청소년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하기, ▲ 만 18세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줄 것 등이다. 
 
홍성은 양(18)은 “자유학년제가 절실히 필요하다”라며 “입시 교육을 받느라고 내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자기선언을 했다. 역사인물인 단군왕검부터 이순신, 세종대왕, 안중근 등 선열을 멘토로 삼고 21세기 주역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를 들어 올리는 물구나무 걷기 퍼포먼스, 시민과 함께 하는 꼭짓점 댄스 등을 펼쳤다.
 
한편 ‘대한민국 교육 바꾸기 청소년 100만 서명운동’은 중학교, 고등학교 등 청소년 100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온라인(다음 아고라, 페이스북)으로 전개한다. 
 
오는 11월 3일에는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이하여 대청마루 청소년들은 전국의 교육청과 시청, 광장 등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한다. 이어 6일에는 각지에서 청소년들이 모여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서명운동은 청소년들에게 동참 서명을 받고, 어른들에게는 지지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대청마루는 학교, 선생님, 교과서, 시험, 숙제 없는 5무(五無) 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고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소년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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