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청계광장 등 ‘도심광장’과 ‘거리’뿐만 아니라 시장과 동네 공원 등 우리가 사는 일상적인 공간인 ‘마을’을 거리예술의 무대로 탈바꿈시킨 '서울거리예술축제2016'(예술감독 김종석)가 지난 1일 나흘간의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개막작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 <사진=서울문화재단>

이번 축제는 9월 28일(수) 플랫폼창동61을 시작으로 망원1동과 길음 1동 등 시민들의 일상공간인 ‘마을’ 곳곳에서, 30일(금)부터는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 도심의 광장과 거리에서 진행됐다. 폐막일 공연이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전면 취소됐다. 하지만  이틀간 펼쳐진 ‘마을로 가는 축제’에 참여한 12,000명을 포함, 나흘간 총 75만 3천명의 시민들이 방문해 축제를 즐겼다.

 개막작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은 1,700여개의 화(火)분과 음악연주로 청계천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주말 밤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공간을 선물했다.  서울광장에서 펼쳐졌던 현대 서커스 작품인 ‘소다드, 그리움’, ‘니 딥’,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그간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서커스 공연을 쉽게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도심 속 역사적 공간인 서울역을 재조명해 한국 근대사의 여러 이미지들을 몸짓과 영상으로 표현한 ‘시간의 변이’도 관객들의 시청각을 즐겁게 했다. 이 밖에도 ‘눈 먼 사람들’, ‘순례자들’, ‘미션 루즈벨트’, ‘불꽃 드럼’ 등 다양한 소재와 방식,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거리예술 공연은 시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 순례자들. <사진=서울문화재단>

 올해 명칭을 바꾸며 새롭게 시작한 '서울거리예술축제2016'은 거리예술로서 정체성을 강화한 것뿐만 아니라, 해외단체와의 공동창작작품과 유럽에서 주목받은 현대 서커스 예술 등 거리예술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아시아 대표 거리예술축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더불어 마을전통시장, 동네공원 등을 찾아가 국내외 거리예술작품을 선보임으로써 그간 거리예술작품을 관람하지 못했던 노인, 아이, 주부 등을 거리로 불러내 관객의 폭을 다양하게 넓혀 의미를 더했다.

 김종석 예술감독(용인대 연극학과 교수)은 “올해 폐막일 공연 취소는 아쉽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라며, “'서울거리예술축제'는 내년 10월 초, 더욱 다양한 거리예술작품과 함께 다양한 공간에서 시민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