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100일 오재환 군을 위한 ‘단계식(檀戒式)’. 아버지 오보화 씨와 어머니 이예상 씨 가족이 참가했다.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과 임원들도 축하했다(사진=국학원)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을 기념하는 단계식이 열렸다.
 
단계란 아이들이 머리를 땋아 뒤로 길게 늘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댕기라고 부른다. 그러나 유교•불교•도교 등 외래문화가 들어오기 이전에 우리나라 고유의 선도문화(仙道文化)에서는 단계(檀戒) 혹은 단기(檀祈)라고 불렸다.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는 지난 28일 생후 100일 된 오재환 군을 위한 ‘단계식(檀戒式)’을 개최했다. 아버지(오보화)와 어머니(이예상) 및 일가 친척 등이 자리했다. 
 
단계는 단군조선에서 유래했다. 《증보문헌비고》에는 “단군 원년 나라사람들에게 머리를 땋고 개수(蓋首)하는 법을 가르쳤다”라는 기록이 그것이다. 독립운동가 김교헌은 《신단실기》에서 “단군이 비로소 백성들에게 머리 땋는 것을 가르치고 영성을 닦도록 가르치시니 인민이 그 신덕을 흠모하여 머리를 땋아 단계라 하고 반드시 단계에 수복강녕(壽福康寧)이라고 써서 기원했다”라고 말했다.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이 이날 행사에서 단계식의 의미와 단동십훈(檀童十訓)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어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탐방하고 권은미 국학원장의 주관아래 부모와 아이를 모두 축복하는 단계식을 거행했다.
 
오 군는 오색동 천을 온몸에 둘렀다. 가족과 일가친척은 축복 메시지가 담긴 복주머니를 선물했다. 
 
아버지 오보화 씨는 “100일이나 돌잔치를 가보면 아이를 위한 축복의 시간보다 어른들이 밥 먹고 사진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단계식은) 아이를 위한 시간으로도 좋았지만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를 키우면 좋을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권은미 원장은 “대한민국 모든 아이가 단계식을 통해 인간완성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며 “부모 또한 자녀의 성장을 책임지고 약속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학원은 향후 선도문화에서 유래하는 예식으로 생후 100일 축복식, 12세 청소년 축복식, 결혼 축복식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