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커피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원두를 분쇄하였다.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관장 박종만)은 26일(화)부터  '커피, 핸드 그라인더展'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그동안 수집해 온 유물 중 하나인 다양한 핸드 그라인더들을 선보인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변화해온 그라인더의 역사를 추적해보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커피 그라인더는 커피를 분쇄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손길이 닿은 훌륭한 공예품이기도 하다.  더 맛있는 커피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기술력의 집약이기도 하다. '커피, 핸드 그라인더 展'을 통해 더욱 깊은 커피의 세계에 다가설 것이다. 

▲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은 26일(화)부터 11월 27일(일)까지 '커피, 핸드 그라인더展'을 연다. <사진=왈츠와닥터만 커피박물관>

18~19세기 기술력의 집약으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동 그라인더는 1960년대 전동 그라인더가 보편화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수동그라인더는 오늘날 커피숍 한 켠에서 앤틱 장식품 역할에 그치고,  상업적인 용도로는 대부분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핸드밀'이라고 부르는 수동 커피 그라인더를 사용한다.  힘들게 핸들을 돌려야 하지만,  수동 커피그라인더만이 주는 향수와 이에 더해지는 커피 맛이 있기 때문이다.

2006년 개관한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은 세계ㆍ 한국의 커피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인의 시각으로 커피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세계 커피역사를 한국인의 시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2007년부터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아랍 3개국, 유럽 7개국, 남미,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세계 커피역사탐험대를 보낸 바 있다.  한국 커피역사탐험대, 한국커피역사 展 등 특별전을 통해 잘못 알려지고 있는 한국커피역사를 바로잡고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특별전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하는 전시다. 많은 유물들 중에서 커피 그라인더가 첫 주인공이며, 매년 커피잔, 커피 주전자 등으로 확장하여 우리나라 최초 커피박물관으로서 내실을 다지고 한 발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박종만 관장은 “커피 그라인더를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는 물론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해외 유명 커피박물관과 연계해 더 수준 높은 전시를 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정성스레 수동 커피그라인더를 돌리면, 가는 동안 잠시 세상의 것들은 잊어버리는 느낌이다. 기계가 갈아주는 편리함이 아닌, 직접 손으로 갈아 내리는 한 잔의 커피가 주는 온기를 직접 느껴보는 건 어떨까?

이 '커피, 핸드 그라인더展'은 11월27일(일)까지 연다. 자세한 내용은 031-576-002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