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학의 원리 중 하나가 수승화강(水昇火降)이다. 신장의 수(水) 기운은 등을 타고 머리로 올라가고 심장의 화(火) 기운은 아랫배로 내려간다. 인체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원리다. 아랫배 단전에 따뜻한 열감을 느끼면 선계(仙界)에 반 발짝 들여놓은 경지라고도 한다."

이갑성 전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가 단학의 3대 원리 중 하나인 '수승화강'을 설명하자 한민족원로회원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열심히 받아 적는 이도, 자신의 아랫배가 따뜻한지 손을 대어보는 이도 있다. 한민족의 전통 심신수련법이자 인간완성학, '단학(丹學)'에 관한 높은 관심을 볼 수 있었다.

 

한민족원로회(공동의장 이수성, 김동길)의 제17차 한민족미래포럼이 지난 7월 14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1층 예인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 발제자로 나선 이갑성 전 교수는 '현묘지도(玄妙之道) 단학(丹學)'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흔히 '단학'이라 하면 중국 도교의 수련법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단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언급한 국사학자 이능화 선생에 따르면 단학의 본류는 상고시대 단군과 관련이 있으며 중국 도교가 수입되기 전부터 존재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와 근·현대를 거치면서 단학을 중국에서 온 것이라 인지하게 된 것이다.

 

이 전 교수는 "중국 도교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한민족 고유의 단학은 인간 활동의 종합적 결정체"라며 "단학은 한민족의 역사와 철학을 온전하게 정립하여 민족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국학(國學)이며 인류 평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평화학"이라고 설명했다.

단학의 3대 원리는 ▲수승화강 ▲정충(精充)·기장(氣壯)·신명(神明) ▲심기혈정(心氣血精)이다. 단학의 정신과 수행법은 한민족의 건국이념과 교화이념이 들어있는 3대 경전인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을 통해 후대에 전해졌다.

이 전 교수는 이러한 원리와 경전을 바탕으로 현대화된 단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1980년대에 들어 선도수련법으로 정리된 현대 단학은 2000년대에 들어 외국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큰 성과를 이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럼 현장에서는 이 전 교수의 지도에 따라 단학수련 중 지감(止感)을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이 전 교수는 가장 예민한 손바닥을 통해 기운을 느끼는 감각을 회복하여 아랫배 단전까지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해보라고 제안하였다.

한민족미래포럼 18차는 오는 9월 8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세종문화예술회관 예인홀에서 열린다. 18차 포럼에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이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관과 식민사관'을 주제로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