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3일 대구 팔공산 비로봉 천제단에서 열린 개천절 기념식(사진=대구 국학원)

오는 10월 개천대문화축제를 앞두고 팔공산 천제단 복원을 위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과 대구국학원은 23일 오후 3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에서 '중악 팔공산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2003년 팔공산 비로봉 정상에서 제천단이 발견됐다. 대구국학원에서 매년 개천절에 천제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문경현 경북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는 '신라의 삼산오악과 팔공산 천제단의 사실적 고찰'을 주제로 “신라인은 하늘과 그의 신격인 하느님(天神)을 전지전능의 절대자로서 우주를 총섭 주재하는 초자연력(超自然力)으로 숭배했다”라며 “천국에 가까운 산악에는 하늘님(天神)이 강림하여 산신으로 화신했다”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산신의 본래 천신이었다. 천신이 높은 산에 내려와서 주처를 정한다는 것이다. 즉 하늘에 있을 때는 천왕天王(신神)이요 산에 하강해서는 산왕山王(산신山神)이라고 했다.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교수는 “한국 천제문화의 시원-신라의 천제문화를 중심으로”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천제문화’의 시원을 배달국 천제문화에서 찾았다. 배달국 천제문화가 단군조선과 부여(북부여)를 거쳐 한반도로 전수된 것이다. 
 
정 교수는 홍산문화의 제천유적인 단‧묘‧총 유적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유적인 여신묘(女神廟)가 십자형 구조이며 그 중앙에 ‘삼원오행’형으로 ‘마고 7여신’이 배치되어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배달국의 삼원오행형 여신묘 → 단군조선의 백두산 삼원오행형 제천단→ 신라초의 태백산 삼원오행형 제천단’이라는 제천단‧제천사의 형식에 반영되면서 면면히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각 발표에 대해 이정웅 대구벌 얼찾는 모임 대표와 정인열 매일신문 논설위원이 토론한다. 
 
대구국학원 관계자는 “팔공산 천제단을 재해석하고 대구시민들에게 역사성과 자부심, 나아가 미래의 희망찬 일류도시 대구를 만드는 데 정신적 초석이 되게 하는데 취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문의 053-746-9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