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바다

던져져 뒹 구른다.
아무도 모른 채
하염없다.

뒤엉켜 오르고
누르고 깔려 밀고 밀려와
마침내 끝자락.

철썩 치대고
산산이 부셔져 허공.
찬란하게 널 부러져 되돌아간다.

▲ <그림=원암 장영주>

깨어지고 부딪쳐 넘고 넘어
숨넘어가듯 고해, 세파를 건넌다.

어김없이 영겁의 인고.
끌어안아 모든 걸 키우고 키워내고
죽고 죽어 다시 태어난다.

파도, 북 울림 되어
둥 둥 둥 혼 밝혀
신명나게 흩어져 하나 된다.

영원으로 부서져
순간으로 살아난다.

무정파도 무심바다.

글, 그림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