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옥 시장(1927~1997)은 1966년 4월 1일부터 1970년 4월 15일까지 4년간 제14대 서울특별시장으로 재직하였다.  그가 시장이 되기 전 서울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주택난, 교통난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1960년 240만 명이었던 인구는 1965년 340만 명으로 100만 명이 증가하여 주택·식수 등 생활기반이 턱없이 부족하였고, 장거리를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통학생이 늘어 도로는 늘 혼잡하였다. 1960년대 서울은 판잣집이 가득했고, 도로 위로는 자동차와 전차, 사람이 서로 얽혀있었다.  소설가 이호철이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를 동아일보에 연재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 도시계획전시장. <사진=서울역사박물관>

 김현옥 시장은 ‘도시는 선이다’라는 구호와 함께 서울 곳곳에 도로개설 및 확장, 고가도로와 지하도를 건설하여 '불도저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강변북로, 세운상가, 여의도 윤중제를 비롯하여 북악스카이웨이, 남산1·2호터널, 서울역고가도로는 재임시에 추진한 사업을 대표한다. 김현옥 시장은 도로확충, 변두리 지역 개발, 도시입체화, 한강과 여의도 개발, 판자촌 철거 및 시민아파트 건설 등을 통해 서울을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하게 하였다. 

▲ 세종로지하도 설치공사 기공. <사진=서울역사박물관>

1966년 서울도시기본계획은 오늘날과 같은 서울의 뼈대를 만들었다. ‘도로는 선이다’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방사선도로, 외곽과 외곽을 연결하는 순환도로를 개설하고, 도심의 주요 간선도로를 확장하였다. 재임 당시 도로는 710㎞가 신설되고 50㎞가 확장되었다. 

▲ 1969년 금화아파트전경. <사진=서울역사박물관>

교통체증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로터리와 전차를 철거하고 23개소의 지하도와 144개의 육교, 19개의 고가도로 및 입체교차로를 건설하였다. 이 시기 건립된 세종로지하도, 삼각지 입체교차로는 도시입체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인식되었다.
 
 벚꽃 축제로 유명한 현재 여의도 여의서로(윤중제)도 이때 건설된 것이다. 윤중제는 1968년 여의도개발계획에 따라 밤섬을 폭파한 흙과 돌로 쌓은 제방으로 높이 15m, 폭 20m, 길이 7㎞의 여의도 일주도로이다.
 1969년부터 1971년까지 3년 동안 240억 원을 투입해 2천동 10만호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아래 무허가 판자촌을 철거하고 시민아파트를 건설하였다. 재임기간 동안 금화, 청운, 와우지구 등 32개 지구에 434동 17,402호가 건설되었다.
▲ 1969.5.20. 월곡아파트시찰. <사진=서울역사박물관>

 그러는 중에 1970년 4월 8일 마포구 창전동 와우시민아파트가 붕괴되었다. 이 사건으로  속도전을 벌이던 시민아파트 건설사업은 중단되었으며, 김현옥 시장은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난다. 1973년 내무부 장관을 마지막을 공직을 떠난 그는 교육자로 변모하였다. 1981년 부산 장안중학교의 교장이 되었으며, 1989년 장안여자고등학교의 교장이 되어 후학을 지도하였다. 

▲ 1969년 남선터널을 시찰한 김현욱 시장. <사진=서울역사박물관>.

'불도저시장'이라는 별명 뒤에 가려진 '인간 김현옥'은 어떠한 사람이었을까. 서울역사박물관은 '불도저시장 김현옥'에 관한 전시를 7월 1일(금)부터 8월 21일(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현옥 시장과 함께 활동한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김현옥 시장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 김현욱 서울시장은 재직시 서울시청 앞광장 녹지대화단을 틈틈이 가꾸었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장으로 재임 당시 같이 근무했던 차일석 부시장(86), 류동주 비서(82)는 김현옥 시장이 어떻게 일을 했는지를 증언한다.  건축가 김인철 교수(중앙대), 도시학자 김기호 교수(서울시립대), 사회학자 전상인 교수(서울대)을 인터뷰하여 김현옥 시장에 관한 영상을 내보낸다. 

▲ 부산 장안여자고등학교 교장 시절의 김현욱. <사진=서울역사박물관>.

 김현옥 시장은 서울시장에서 퇴임한 뒤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한다. 그 시절 제자들과의 추억을 통해 불도저시장이라는 별명 뒤에 가려진 ‘인간 김현옥’의 모습도 소개하였다. 교장 시절  디자이너에게 직접 지시하여 제작한 교복, 제자들이 남긴 메모, 졸업생에게 나누어준 붓글씨는  교육자로서의 김현옥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변화무쌍한 서울을 만든 불도저 시장. 교육자로 여생을 보낸 교장 김현옥. 그의 삶은 우리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번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