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집중력, 오전 8시부터 높아져
불규칙한 취침, 아이들의 시험점수에 ‘영향’

체온, 호흡, 소화, 호르몬 분비 등과 같은 우리 몸의 많은 기능들과 요소들은 매일 최고점과 최저점을 오가는 ‘24시간 주기 리듬’을 경험한다. 이러한 주기의 시간대는 두뇌의 햇빛 노출에 의해 결정된다. 
 
‘24시간 주기 리듬’은 학습할 의도를 가지고 들어오는 정보에 주의 집중하는 능력을 조절하는 ‘심리-인지적 주기’라고 부른다. 
 
청소년 이전과 성인 시기는 리듬 주기가 유사하다. 하지만 청소년 시기는 청소년 이전 및 성인 시기에 비해 리듬 주기가 1시간 정도 늦게 시작하고 저녁 늦게까지 자지 않고 오랫동안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늦잠을 자는 이유를 설명하는 동시에 저녁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뇌과학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 
 
즉, 영아, 유아, 아동과 성인 시기에는 오전 7시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반면에, 청소년 시기에는 오전 8시부터 집중력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집중력은 학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몰입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학습을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불규칙적인 수면시간이 아동의 두뇌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과학자들이 최근 지능과 수면 습관을 연구한 결과, 불규칙한 취침을 하는 아이는 규칙적인 아이에 비해 독서와 수학, 공간 기술 시험점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청소년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 자체는 기초학습 수행에 거의 영향이 없지만, 취침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시험점수가 낮은 경우가 많다. 
 
연구를 수행한 어맨더 새커 교수는 청소년기에 수면시간이 불규칙하면 생체 시계를 교란시키고 기억과 학습능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정보 종합능력도 저하되어 건강, 학습, 정서 등 매우 다양한 분야까지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습관에 따른 시험점수 차이가 미미하더라도 청소년기 불규칙한 수면의 영향이 성장과정에서 누적돼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수면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수면주기는 향후 성인기의 일상생활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한편, 청소년기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장기기억으로의 정보 부호화를 할 수 있는 REM(Rapid-Eye Movement) 수면시간 즉, 9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이러한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과정은 수면시간 동안 외부자극들에 의해 방해받지 않을 때 더 쉽게 일어나고, 기억의 공고화를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REM 수면주기도 적게 발생하고 장기기억으로 저장하고 공고화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 수 있다. 
 
 
 
▲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위원, 교육부 연구사를 역임했다. 현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이자 국제뇌교육협회 지구시민교육연구회 자문위원이다. 주요 저서는 '뇌기반 자기주도적 학습의 이론과 실제(교육과학사 2016)', '학교폭력예방교육지침서-또래중조 갈등해결의 이론과 실제(명성출판사 2014)',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수업 설계전략(교육과학사 20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