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학원 제155회 국민강좌에서 강연하는 남주성 감사원 공공감사운영단장(사진=윤한주 기자)

한민족의 무대는 반도인가? 아니면 고구려와 발해인들이 누볐던 광활한 만주대륙인가? 

이에 대해 남주성 감사원 공공감사운영단장은 14일 사단법인 국학원 주최로 열린 제155회 국민강좌에서 우리 전통문화는 만주대륙을 중심으로 활동한 국가들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국내 최초로 완역한 《흠정만주원류고》에 따른 것이다.
 
이 책은 1,777년 청(淸)나라 건륭(乾隆) 황제의 지시에 의해 한림원(翰林院) 주관으로 당시 최고의 관학자(官學者)들과 관리 30여 명이 참여했다. 기존의 역대 사서와 지리지 개인 문집 등에서 만주와 한반도에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모아서 엮어낸 것이다. 
 
남 단장은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이 깊은 기록을 전했다. 
 
첫 번째는 ‘술잔돌리기’다. 식사 후 박주(薄酒=막걸리)를 마시는데 하나의 나무 국자를 쓴다. 윗 사람부터 아랫사람 순으로 차례로 돌려가면서 셀 수 없이 마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온돌’이다. 집안에 흙으로 침상을 만들고 그 아래 불을 때서 집안을 따뜻하게 만든다. 세 번째는 콩이다. 원산지가 만주라는 것. 콩 요리가 발달했고 청국장(淸麴醬)을 비롯해서 콩나물국을 먹었다고 한다. 
 
네 번째는 백의민족의 상징인 ‘흰옷’이다. 우리 민족뿐만이 아니라 금나라 또한 흰색을 좋아하고 흰옷을 입었다고 한다. 
 
남 단장은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우리 민족이 흰옷을 입는 것에 대해 염색기술이 없다고 깎아내렸다”라며 “그러나 파란색이나 빨간색으로 염색하는 것보다 흰옷으로 염색하는 것이 고난도의 기술이다. 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그는 1949년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의 장례식장 사진을 보여줬다. 당시 사람들 모두 흰 옷으로 입었다. 그는 “요즘 장례복을 검은 옷을 입으라고 하는데, 우리 전통문화에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 활쏘기를 시연하는 남주성 감사원 공공감사운영단장(사진=윤한주 기자)
 
마지막으로 ‘활의 전통’이다. 읍루, 물길, 말갈 모두 활을 잘 쐈다. 청나라 또한 활쏘기를 대우했다. 남 단장은 “동이의 이(夷)가 대(大)와 궁(弓)을 합친 글자”라며 “청나라는 동이족의 후예임을 당당히 선언했다”라고 말했다. 남 단장은 직접 가져온 활을 보여주면서 국궁을 시연하기도 했다.
 
남 단장은 “《흠정만주원류고》는 대일항쟁기 일본학자와 일본유학 조선학자들이 역사학을 선도하면서 사장됐다”라며 “책에는 금나라 시조가 신라 출신이고 청나라 또한 금나라를 계승했다고 밝혔다. 중국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만주의 역사를 중원과 구분하면서 민족주체성을 강조하는 이 책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156회 국민강좌는 7월 12일 태화빌딩 지하 대강당에서 손성태 배재대 교수를 초청해서 ‘멕시코 한민족’을 주제로 열린다. 
 
문의) 02-722-1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