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금천예술공장은 2016년 제7기 입주작가의 창작활동을 공개하는 '제7회 오픈스튜디오-해시태그(#tag)'와 2015년 제6기 입주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시 '장소와 각주'를 오는 16일(목) 동시에 문을 연다. 이번 행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대만, 아랍에미리트 등 총 5개국 28명(팀)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이번 오픈스튜디오의 주제는 연관된 정보를 한데 묶어주며, 타인과 소통을 위한 매개체로 소셜네트워크(SNS)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해시태그(#tag)'다. 단순한 기호에서 벗어나 온라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해시태그가 '공유'와 '연결'을 갈망하는 사용자들의 용어라는 점에 착안해 관람객을 수동적인 감상자에서 능동적 사용자 또는 태거(tagger)로까지 확장하였다.  예술가, 작업실,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오픈스튜디오는 여느 전시보다 풍성한 예술적 소재에 자신만의 해시태그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7월에 입주한 금천예술공장 7기 입주작가 17명의 창작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는 오는 19일(일)까지 진행된다.

▲ 오픈 스튜디오 이미지, 이원호, '노숙자들로부터 매매 구입한 종이박스 집'. <사진=서울문화재단>.

오픈스튜디오와 연계해 지난해 6기 입주작가 13명이 참여하는 기획전시 '장소와 각주'가 오는 7월 5일(화)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으로 인해 개막 이틀 전 부득이하게 취소됐던 행사가 이번에 열린다. 발이 달린 글자들이 달리기 준비 자세로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에서 연상된 '각주(脚註, footnote)'를 제목으로 정했다.

▲오픈 스튜디오 이미지,  팀보이드 Wind, 1985. <사진=서울문화재단>.

이 전시를 기획한 김해주 큐레이터는 "작가들이 직접 설명하는 오픈스튜디오와 달리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품을 한 장소에서 이해해야 하는 한계를 보완하는 형태로 기획됐다”라며, “작품을 부연 설명하는 단순한 캡션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서, 소리, 영상 등의 입체적인 각주를 제공함으로써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친절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오는 16일(목) 오후 6시부터 금천예술공장과 일대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6, 7기 입주작가의 퍼포먼스를 비롯해 가수 하림의 축하공연, 보사노바 풍 야외 재즈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이 중 일본의 교류기관인 아트 프론트 갤러리(Art Front Gallery)의 추천으로 참여한 7기 기타가와 타카요시(42, Kitagawa Takayoshi)의 ‘하루를 찾자–할머니!!’는 금천지역 할머니들의 하루 일과를 천여 장의 사진으로 구성한 고속슬라이드쇼와 즉흥연주를 선보이는 퍼포먼스다. 또한 6기 여다함(32)의 ‘무뢰한 정신’은 각국의 권위적인 동상 이미지를 모아 즐거운 춤으로 연결한 영상작품이다.

▲ 전시이미지, 이예승, Moving Movement, 2015, 갤러리 조선. <사진=서울문화재단>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쪽방촌의 버려진 창틀과 식물을 활용해 대체정원을 제안하는 설치작품인 이수진(36)의 '공동선(共同線)을 위한 사선지대(斜線地帶)'와 작업실 창문에 조형물을 설치해 관람객이 그 위로 직접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인 정혜정(30)의 ‘세계목록’이 준비됐다. 오는 18일(토) 오후 2시부터는 그동안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는 토크쇼인 ‘예술공장 스캔들’이 진행된다. 금천의 주부들로 구성된 금천미세스가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이수진 작가가 지역주민들과 직접 만나 현대미술의 작품세계를 묻고 답하는 시간이다.

▲ 퍼포먼스, 기타가와 타카요시. <사진=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올해 입주한 17명의 작가뿐만 아니라 작년에 메르스로 인해 취소된 13명의 작가들이 서로 다른 매체와 형식으로 작업하고 있지만, 그들은 공통된 출발점인 금천예술공장을 해시태그로 걸었다”이라며, “금천예술공장은 지난 2009년 독산동의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30여 개국 238명(팀)의 입주작가들이 거쳐갈 만큼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시각분야에서 국제적인 레지던시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앞으로의 역할이 더 기대되는 서울시 창작공간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을 참고하면 된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807-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