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충도 캠프에 참가한 한국 가스공사 직원 자녀들이 지난 8월 9일 외암리 민속마을을 찾아 농촌체험을 했다. 아이들은  우리 역사와 예절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국학원에서 올 여름 방학 청소년효충도 캠프 중 2차에 걸쳐 한국 가스공사 직원 자녀 대상 4박 5일간 캠프가 열렸다. 이 캠프의 2차 시기인 8월 6일에는 대부분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1학년인 청소년 50여 명이 참가했다.


 첫째 날. 전국 각지에서 국학원에 도착한 아이들은 인성교육과 조별 대항게임, 차세대 리더로서 기본인 건강을 위한 뇌호흡 수련을 함께하며 어느새 마음을 열고 친숙해졌다.
 8시 아침점호로 시작된 둘째 날은 예절 캠프. 국학원 천부경연구소 신현종 소장의 강의로 우리의 뿌리깊은 효 사상 강의와 함께 천부경의 ‘태앙앙명 인중 천지일(太陽昻明 人中 天地一)’을 붓글씨로 정성스럽게 쓰는 시간을 가졌다. 바르게 절하는 법, 다식 다도를 익히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편지를 쓰기도 했다. 저녁식사 후 아이들은 우리 민족의 찬란한 역사,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조별로 나뉘어 다음 날 발표할 유관순 연극의 배역을 정해 연습했다.



신현종 천부경 연구소장의 효강의와 함께천부경을 붓글씨로 쓰는 시간도 있었다.


셋째 날 전통무예체험과 물놀이를 하며 호연지기를 다진 아이들은 독립군 강의를 받고 전날부터 연습했던 유관순 연극을 조별로 발표했다.
 서로 유관순 열사, 일본순사, 김구 선생님 분장을 도우며 들떠 있던 아이들은 진지하게 연극 속으로 들어가 독립군의 뜨거운 심정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힘차게 외쳤다. 그리고 한반도를 새긴 판에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촛불을 꽂은 아이들은 손수 그린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독립군의 심정을 가슴깊이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넷째 날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국학원을 출발해 외암리 민속마을에 도착했다. 첫 번째 과제는 솟대 만들기. 마을 어귀에 장승과 함께 세우는 기러기 모양인 솟대의 의미를 배우고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은 세 마리의 솟대를 만들어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한 세 가지 소원을 담았다. 이어 들판으로 나가 고구마 캐기가 시작됐다. 비가 내려 질퍽해진 고구마밭에서 아이들은 처음 잡아보는 호미로 땅을 팠다. 주렁주렁 엮여 나오는 고구마줄기에 ‘신기하다’를 연발하며 가족에게 줄 선물이란 생각에 구슬땀 속에서도 힘든 줄 몰랐다.
호미자루와 고구마를 냇물에 씻고 돌아온 아이들에게 갖은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는 비빔밥은 꿀맛이었다. 이어 전통혼례체험. 중학생들이 사모관대와 족두리로 신랑 각시가 되고 초등학생 동생들이 도우미가 되어 혼례를 진행했다.
처음 보는 똥지게도 지어보고 투호, 줄타기 등 옛놀이도 하면서 아이들은 과거 조상의 삶을 체험했다. 이 날 오후에는 청산리 전투. 독립군과 일본군 두 진영으로 나뉘어 산 아래와 위에서 벌어지는 모의전투에 임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진지했다.
 밤에는 비보이 체험. 초청된 비보이 시범단에게 기초동작부터 배우는 아이들은 신나게 춤을 추며 끼를 발산했다. 이어 밤에는 독립군들이 만주벌판에 피웠던 모닥불을 재연한 우등불놀이를 하며 옥수수를 구워먹었다.



독립군과 일본군으로 나뉘어 치뤄진 모의전투. 청산리 전투 모습



아이들은 전통놀이와 혼례 체험 등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을 가깝게 느꼈다.


 드디어 마지막 날. 그동안 생활한 자신의 숙소를 정리정돈하며 배운 예절을 실천한 아이들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효충도 정신을 배우는 대한국인 수련을 마쳤다.
 아이들은 어느새 성큼 자란 모습으로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한 비전서를 적었다. 끝으로 국학원 잔디마당에 나가 부모님이 마련해준 무궁화 묘목을 심으며 캠프를 마쳤다.
캠프를 마친 아이들은 “조상의 훌륭한 점을 배울 수 있어 좋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들과 하나 되어 놀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역사를 알고 나라를 사랑하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따뜻하게 느꼈다” 등 4박 5일간의 추억을 적었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점호와 주변정리를 하며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방학에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익혔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어느새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의 취침과 기상을 돌보며 가까워졌다. 하루하루 지나며 형, 동생, 언니, 누나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워지고 친형제처럼 꼭 붙어 다녔다.
 방세영군(영일중 2년)은 “3학년 형이랑 많이 친해졌고, 저보다 어린 동생들을 챙겨주며 뿌듯했고 혼자 놀 때보다 훨씬 즐거웠어요. 독립군 강의를 받을 땐 상상 속에서 동생을 대신해 총을 맞는 장면도 떠올랐어요”라고 했다.
진정한 뿌리를 알고 효충도 정신을 이어받아 미래 지구의 주역으로서 인류를 위한 꿈을 갖는 청소년으로 자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