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

'모라벡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로봇에게 어렵고 인간에게 쉬운 것은 로봇에서 쉽다는 말. 로봇공학자 한스 모라벡이 한 말이다.

3월 온 지구의 과학기술계를 들썩이게 했던 대결이 대한민국에서 열렸다. 바로 인공지능 알파고(Alpha 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다. 결과는 5전 4승 알파고의 승리. 언론들은 앞다투어 인공지능에 빼앗길 인간의 자리가 얼마나 많고 그 날이 머지않았음을 대서특필하며 인류의 위기를 설파했다.

그런데 여기서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 우리는 인공지능을 인류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방안에 관해 고민하기보다, 인공지능과 경쟁해서 인간이 지게 될 것이라는 암담한 미래만 생각하는 것일까.

사실,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기계가 인간을 넘어선 지 이미 오래되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계산기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을 해낼 수 없고, 구글(Google)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없다.

기능은 인공지능의 몫이다. 인간은 인간만의 영역이 무엇인지를 알고 인공지능을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지구시민운동연합회장이자 신간 《지구경영, 홍익에서 답을 찾다》의 공저자 중 한 사람인 저자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은 인공지능의 반대 개념으로 '자연지능'을 제시한다. 바로 인간의 '뇌' 말이다.

▲ 신간 《지구경영, 홍익에서 답을 찾다》

"인간은 자신에게 자연지능(뇌)이 있는데도,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을 보고 놀라워하고 또 두려워한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거나 부여할 수 없다. 그러나 자연지능은 가능하다."

이 총장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통해 느낀 위기가 우리 뇌, 즉 자연지능의 참가치를 알고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할 위대한 기회가 되리라 내다봤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축복이 되느냐, 재앙이 되느냐는 인류의 의식이 얼마나 빠르게 성숙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지난 35년간 인류 의식 성장을 위하여 국내는 물론 온 지구를 무대로 활동해 온 이 총장은 3월 동아시아학 석학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경희대)와 함께 '지구경영'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자연지능의 참가치인 인성과 양심을 발현하는 사람, 자신이 다른 사람과 환경 그리고 지구와 연결되어있음을 알고 보고하고자 하는 사람을 '지구시민'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들 지구시민의 삶의 방식을 지구경영이라고 정리했다.

변화는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이 총장은 35년 전 평화로운 인류의 미래를 선택하고 쉼 없이 이를 실천해왔다. 3월 17일 열린 세계지구시민운동연합 대회에는 17개국의 대표단이 모여 지구시민으로서 지구경영 시대를 선언하였다.

이제는 우리의 차례다. 인류의 새로운 미래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나와 당신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