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聞道 夕死可矣(조문도 석사가의),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초등학교 시절 <논어(論語)>에서 보았던 이 한 마디가 유난히 좋았다. 삶의 이치에 대한 갈망과 건강 문제로 고민할 무렵 만난 '국학'은 바로 그가 찾던 도(道)였다.

서울국학원 한승용 사무처장은 국학을 만나 활동한 지 올해로 20년째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지만, 국학을 체험했을 때의 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인생의 목적이 자기 안의 참다운 성품인 인성을 갈고 닦는 것임을 깨우치면서, 국학 알리기를 평생의 업으로 삼게 됐다.

▲ 서울국학원 한승용 사무처장

국학인생 20주년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한 처장에게 의미가 남다른 해이다. 20년 전 그때처럼 '초심'을 회복해 국학을 더욱 크게 알리는 원년으로 삼자는 게 올해 그의 화두이자 목표다. 그의 인생 절기에 맞춰 에너지도 돌았는지, 지난해 12월에는 국학원 본원(천안)에서 서울국학원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었다.

"초심이 약해지면 성과에 대한 욕심, 일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올라온다. 올해는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돌아보고,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순수한 용기, 명료하게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싶다. 그 힘을 바탕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화합해 서울국학원의 10배 성장을 이뤄내고 싶다."

한 처장은 "서울은 인구 천만이 모여 사는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중심도시이다. 서울에서 국학이 널리 알려진다면 대한민국의 국학이 살아날 것"이라며 "현장에서 초심을 일깨운다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300배 절명상도 하고, 서울국학원에서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주 무료 수련지도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국학원은 작년에 청소년 나라사랑 이야기 과정 3만 명 교육, 민방위 국학강좌 3만5천 명 교육, 통일박람회, 국경일 행사 등 국학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교육사업과 함께 강사양성에도 힘쓰면서 인성강사 300여 명을 배출했다. 올해에는 이들이 강의 스킬, 스피치 기법 등의 레벨업 교육을 통해 핵심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교육받은 회원이 강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직화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 처장은 "사람의 인성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체험이다. 국학은 하나의 거시적인 담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문화운동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기존의 강의형 교육 대신 체험형 교육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많은 사람이 국학을 통해 인성을 회복하는 법,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경험하고 터득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