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와 닥터만커피박물관(관장 박종만)은 고종의 후원을 받아 손탁호텔을 운영했고, 외국 고위 사절과 조선 황실의 외교통로 역할을 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앙투아네트 손탁(1838~1922) 여사의 말년 거처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손탁호텔은 영화 '암살'의 오프닝에서 데라우치 총독 암살미수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다. 배일운동의 근거지였으나 후일 이토오 히로부미가 거처하며 한일병합의 장소로 바뀌는 역사 공간이다. 비록 대불호텔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라는 지위는 잃었지만, 손탁호텔은 한국의 커피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며 손탁 여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 왈츠와 닥터만커피박물관은 고종 황제의 황실전례관을 지낸 손탁 여사가 말년을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칸의 아네모네 맨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1909년 전례관을 그만두고 조선을 떠난 손탁 여사의 마지막 생에 관해 여러 가지 설이 분분했다. 생몰연대도 25년으로 알려지는 등 불분명 했으며 러시아에서 전 재산을 잃고 쓸쓸히 객사했다는 이야기도 떠돌았다.  그러나 지난 2015년 가을 김영자 독일 레겐스부르크대 박사에 의해 고종의 ‘황실 전례관’ 마리 앙트와네트 손탁이 프랑스 칸에서 생을 마감한 것이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박종만 왈츠와 닥터만커피박물관장은 칸으로 날아가 손탁 여사가 당시 칸에서 말년을 보내는 다른 유럽의 부호들처럼 프랑스 칸에서 평안하게 생을 마감한 사실을 재차 확인하였다.

먼저 독일로 가서 김 박사와 만난 박 관장은 김 박사가 질비아 브레젤 박사의 논문을 보고  답사했던 경로대로 칸으로 현지답사를 떠났다. 손탁 여사의 사망신고서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묘지도 찾아보았다. 손탁 여사의 말년 행보를 찾는 역사 탐험에서 박 관장은 김 박사가 찾지 못했던 손탁여사가 생애 말년을 보냈던 마지막 거처 아네모네맨션의 정확한 거처를 찾았으며 나아가 맨션의 설계도도 발견하는 큰 수확을 거두었다. 이전에 공개된 적 없었던 사진도 입수하였다.

박종만 관장은 "이러한 것들은 손탁 여사의 생을 조명할 수 있는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사료로 역사의 퍼즐을 맞추어가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은 손탁 여사가 양자로 삼아 칸에 동행했던 조선인의 흔적도 추적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