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시작하는 설 명절에는 예로부터 부잣집, 가난한 집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거하게 한 상을 차려 배부르게 보냈다고 한다. 1년 내내 건강하고 풍요롭기를 기원하는 의미이다. 

▲ 대구 기운차림식당에서 설명절 효캠페인에 참여한 봉사자들.(사진=기운차림봉사단)

지난 설 명절, 전국에 있는 기운차림 식당은 효심(孝心)을 담아 2월 1일~ 5일 중에 하루를 정해, 식당을 찾은 어르신들께 맛있는 떡국으로 한 끼 식사를 대접했다. 이곳을 찾은 어르신들은 “5천 원짜리 식사보다 더 정성스럽고 맛있다.”고 칭찬을 하며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 때로는 “무료로 먹는 게 미안하다.”며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기운차림 식당은 민간 봉사단체인 기운차림봉사단(단장 남상찬)에서 2009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설 명절맞이 효 캠페인을 전개한 기운차림 식당에서는 따뜻한 소식을 전했다.

안산기운차림봉사단 이혜정 사무국장은 “효 캠페인 소식을 듣고 어르신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오셔서 배식 1시간 만에 준비된 떡국이 동이 났습니다. 조금 더 많이 준비했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이 남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식당을 찾은 어르신들은 떡국 한 그릇에 더 없이 행복하다며 봉사자들과 덕담을 나누었다.

 

▲ 대전 기운차림식당에서 어르신들께 맛있는 설 떡국을 준비하는 봉사자들.(사진=기운차림봉사단)

광주기운차림봉사단 최서윤 사무국장은 “식당 실장님 음식 솜씨 소문이 나 있어서 오메~ 순식간에 동이 나서 떡국은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떡국, 잡채, 동그랑땡 준비해서 맛있는 캠페인이 되었습니다.”라고 포근한 웃음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군포지부 김정희 사무국장은 “설명절 효캠페인에 봉사자들이랑 단장님이 봉사해 주셔서 식당과 주방 모두 북적북적했습니다. 어르신들, 시장 상인 분들이 많이 오셔서 드시고 가셨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이날 산본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남자내복을 60벌을 기부해 매일 오는 홀로 어르신 할아버지들께 설 선물로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운차림봉사단 부산동래지부 장은교 회장은 “어머니 한 분은 다 드시고는 아쉬웠는지 가시면서 기부도 해주셨어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오소민 학생과 여러 봉사자들이 참여해서 보람찬 하루였습니다.”라고 전했다.

▲ 부산사하구 기운차림식당에서 설명절 효캠페인을 준비하는 봉사자들.(사진=기운차림봉사단)

인천 부평지부 박규리 사무국장은 “무료라고 하는데도 기부해 주신 분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시장 상인들께서 귤 2박스를 기부해주셨고, 조미옥 후원회원께서 쌀 40kg를 보냈습니다. 120분 정도 오셔서 맛있게 드시고 가셨습니다.”라고 전했다.

▲ 구미 기운차림식당에서는 어르신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양말을 설 선물로 전달했다.(사진=기운차림봉사단)

구미 기운차림봉사단 이명숙 실장은 “단장님과 많은 봉사자들이 도와주셨고 양말을 기부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150여분이 맛있게 드시고 가셨고 봉사자와 찾은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보람되고 행복하고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기운차림 봉사단 김은미 부단장은 “맛있는 떡국과 잡채, 버섯전, 귤, 김치를 준비했고, 단장님께서 선물로 양말 1켤레씩 준비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이 따뜻한 마음 잘 나누어 받았다고 행복해하셨습니다.”라고 했다.

경주기운차림 봉사단 김다윤 단장은 “봉사자 3명과 기운차림 임원진이 함께 어르신 130명을 모시고 설 명절 효캠페인 잘 치렀습니다. 성동시장 주변의 상가에서 고기와 계란을 후원해주셨고 오시는 손님들의 배려로 기쁜 마음으로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라고 했다.

현재 전국에 13개 기운차림 식당에서는 열심히 살고자 의지를 내는 사람들과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매일 1,000여 명에게 1,000원의 식사비로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집밥과 같이 정갈하고 맛있는 밥과 반찬으로 차려진 기운차림 식당의 식사는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

남상찬 봉사단장은 “식사비 1,000원은 기운차림 식당을 찾는 분들의 자존감을 의미합니다. 내가 경제적 빈곤해서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최소한의 대가를 내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이용한다는 것이죠. 또 이 금액도 결국 봉사활동에 쓰이게 되니 남을 돕는 것이기도 합니다.”라고 했다.

기운차림 봉사단은 회원들의 CMS 후원, 물품지원, 봉사현장 참여 등으로 운영된다. 식당활동을 바탕으로 매월 홀로 어르신들에게 쌀과 반찬나누기, 말벗 되어드리기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