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 체육계에는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가대표를 양성하는 엘리트 체육 분야의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 분야의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의 수순을 밟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올해 2월 통합체육회의 수장 선거를 거쳐 3월 통합 체육단체가 출범한다. 1991년 국민생활체육회 창립이후 25년 만에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결합하는 것이다.

1920년 대한체육회 설립 당시 목적을 살펴보면 국민체육진흥과 스포츠를 통한 국제친선이었다. 즉 지금 추진하는 통합이 본래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위선양을 위해 엘리트 체육에 치중한 결과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으로 급성장했다. 상대적으로 국민의 생활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이 등한시되면서 불균형적인 발전을 해왔다. 치열한 경쟁 속에 소수의 운동선수를 위해 나머지를 탈락시키는 체육활동에서 벗어나 국민이 건강한 사회 속에서 즐기는 가운데 우수한 선수가 속속 탄생하는 탄탄한 구조로 전환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 2007년 전국생활체육 대축전 당시 국학기공 단체시범. (제공=국학기공연합회)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4 체육백서’에 따르면 생활체육동호인 수는 449만 여 명에 이르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때 학교현장에서 축소되었던 청소년 체육활동도 장려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이 늘고 반면 건강수명과 기대수명과의 차이, 즉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활하는 기간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어르신은 물론 청소년과 성인의 체육활동에 대한 투자와 여건마련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정부과제가 될 전망이다.

국민생활체육회 단체 중 국학기공, 대한체육회 정회원 단체 지정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번 통합과정에서 국민생활체육회에 소속한 68개 단체 중 우리나라의 전통 심신수련법을 근본으로 하는 국학기공이 통합 대한체육회의 정회원 단체 중 하나로 지정되었다.

전 국민적인 체육활동으로 전국적 규모와 동호인이 소속된 단체가 정회원 단체로 지정된다. 현재 국학기공을 즐기는 동호인으로 국민생활체육회에 등록된 인원만 13만 4천여 명으로 체육회 내에서 9위에 해당한다.

정회원 단체는 대한체육회 내에서 체육정책에 대한 발언권과 의결권이 있으며, 체육회 의장 선출권이 부여된다. 특히 해당종목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준회원 단체와 다르다.

▲ 2007년 일지배 국제국학기공대회에서 천부신공 공연을 하는 외국인 선수단. (제공=국학기공연합회)

국학기공은 각 지방자치단체별 시ㆍ도대회, 전국 생활체전을 비롯해 국제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올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대구에서 제4회 일지배 국제국학기공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등에서 선수단과 응원단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웅을 겨룬다.

올해 10월 국제대회, 전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인성스포츠로 주목

현재 국학기공을 즐기는 동호인 수는 한국이 가장 많다. 그러나 서구사회에서도 기공, 요가 등 동양의 동적動的인 명상에 관심을 갖는 추세이다. 연령 제한도 없고 쉽게 배울 수 있으며, 면역력 향상과 심신수양에 효과적인 국학기공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조만간 전 세계인이 즐기는 명실상부한 국제 스포츠가 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국학기공은 경쟁하고 겨루는 스포츠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몸을 단련하고 마음을 수양하며, 함께 할 때는 호흡과 동작, 마음을 서로 맞춰가는 가운데 조화와 균형을 찾아가는 인성 스포츠라는 점에서 더욱 발전이 기대된다.

▲ 국학기공 강사들이 무료공원지도를 하는 모습. (제공=국학기공연합회)

요즘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청소년들도 CA 활동, 동아리 활동으로 국학기공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국학기공 수련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신유산인 홍익정신의 가치를 체득한다. 또한 어르신들은 국학기공활동을 하면서 개인의 건강관리뿐 아니라 대회 출전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강사로서 사회참여 활동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심신수련법을 국학기공으로 현대에 재탄생시킨 인물은 1980년 안양 충혼탑공원에서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이다. 홍익정신을 교육하고 알리고 실천하는 방법으로 무료공원지도를 시작했다. 이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났다. 현재 공원, 학교, 직장, 군대, 지역사회 등 곳곳에서는 오늘도 수많은 국학기공 강사들이 무료 수련장을 열어 국학기공의 본래 취지대로 홍익정신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