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현주소] 높은 기대수명 vs 낮은 건강지수

82.4세,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4년 기대수명'이다. 2014년에 태어난 아기는 약 82세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해 4년 이상 증가했다. 반면, 유병(有病) 상태로 보내는 기간 또한 만만찮게 길었다. 2014년 출생아 기준으로 남자는 14.1년, 여자는 19.6년이다. 강산이 한두 번 변하고도 남을 긴 시간을 질병으로 고생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국민의 건강지수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성인 2명 중 1명은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소신체활동 실천율은 58.3%, 근력운동 실천율은 21%에 그쳤다. 식생활평가지수는 59점(100점 만점)이었다.

정신건강도 빨간불 상태다. 통계청이 작년 12월에 공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 자료에서, 한국인의 정신건강지수가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29개국 중 하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4주간 경험한 우울감은 13.2%로 비교 국가(평균 10.7%) 중 가장 높았다. 자신감 상실 경험도 11.1%로 평균치(7.3%)를 훨씬 웃돌았다.

▲ 주요 국가의 우울감, 자신감, 문제해결능력 상실 경험률 [자료제공=통계청]

[건강 대책] 정부 건강증진 정책 + 국민 참여협조

현재 우리나라는 건강한 삶을 위한 균형 잡힌 노력과 사회 인프라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건강증진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보건복지부는 흡연, 운동, 영양 등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을 비롯해 건강프로그램 확충, 건강캠페인 등을 골자로 한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16~2020년)'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을 73세(2013년 기준)에서 2020년까지 75세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계획을 시행한다.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질병 전(前) 단계의 고위험군 중심으로 보건소에서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 군인, 근로자 등 생애주기별 건강증진을 활성화한다. 또한,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동네병원에서 우울증 진단ㆍ처방을 독려, 전문치료와의 연계도 구축한다.

이 같은 정부의 건강증진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중요하다. '체력이 국력'이란 말도 있듯이, 개개인의 활력이 곧 나라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한 생활로 온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때, 대한민국의 미래 또한 더욱 밝고 활기차게 변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