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떠나 세상을 무대로 스스로 선택하고 직접 체험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학생들. 이들은 각자 원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진행했다. 시험과 성적표가 없고 교실 대신 사회를 무대로 창의력과 포용력 집중력 책임감 인내력을 키워가는 인성영재학교인 만큼 학생들의 프로젝트도 다양했다. 가장 많은 눈길을 끈 것은 국토대장정, 국토종주 프로젝트였다. 학생들은 짧게는 300km, 길게는 600km가 훨씬 넘는 거리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자신의 한계를 넘는 체험을 했다.

진짜 자신을 찾는 벤자민 프로젝트


인천학습관 김단형, 이진용, 장시온 학생은 지난해 7월, 32일 동안 무전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다. 이들은 인천을 출발해 용인, 대전, 대구,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 걸었다. 이들은 국토대장정 후 사소한 것에도 고마워할 줄 알게 되었고, 무엇이든 신중하게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다.
충북학습관 김현규, 이희진 학생 등 17명은 8월에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인성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쏠라대장정'에 나섰다. ‘쏠라’는 태양처럼 밝은 내 안의 인성, 대한민국의 인성을 뜻한다. 청주에서 출발하여 전남 해남 땅끝 마을까지 12박13일 동안 400km 국토를 두 발로 완주함으로써 나라사랑의 마음을 느껴 보고 내 안의 숨겨진 인성을 발견하기 위해 시작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1년 동안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한다. 국토대장정을 하는 벤자민인성영재 광주학습관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김현규 군은 국토대장정만 한 것이 아니었다. 하프마라톤, 550km 자전거 국토종주,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에 도전했다. 친구들과 함께 한 국토대장정에서 그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체험을 했다.
경기북부학습관 전우주(19) 군 등은 지난해 8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강원도 정선에서 전남 해남 땅끝까지 746.54km를 걷는 국토대장정을 했다. 전 군은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고 했다. 끝이 보이진 않은 길이 야속해 울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우주는 그 시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한 걸음 한 걸은 내디디면서 스스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벤자민학교 대전학습관 강규리(18), 조유정(18), 조호연(18), 양현주(17) 학생은 여학생 4명이서 9박 10일 동안 부산에서 대전까지 걸으면서 몸과 마음의 한계를 넘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완성하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광주학습관 황제익(19), 박태혁(17), 박건우(19), 최현유(17), 민경욱(19) 군은 광주광역시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장정에 올랐다. 서울 경기 이천, 문경, 대구, 청도, 김해, 부산으로 이어지는 여정. 매일 30~40km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11월3일부터 18일까지 15박16일 서울을 출발하여 부산까지 걸었다. 17~19세 청소년들의 선택. 쉽지 않은 국토대장정이었지만, 스스로 한 선택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
인천학습관 이강균 군(18)은 두 번의 자전거 국토종주, 6박 7일 중국 역사 탐방을 다녀왔다. 이강균 군은 벤자민학교를 통해 “학생이란 신분에 묶여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5월(2박 3일) 경북 문경~부산 300km 자전거 국토종주 ▲7월(6박 7일) 경북 영천~충남 천안 300km 걸어서 국토대장정 ▲7월 말부터 SNS에서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메시지 공유하는 '화이트홀 프로젝트' ▲8월 초 이틀 동안 기획하고 연습해서 3천 명 앞에서 연극 공연 ▲8월(5박 6일) 전북 전주~부산 기차여행.
경북학습관 황형식 군이 2015년 3월에 입학하고 6개월 동안 한 일이다. '학교'라는 틀에서만 벗어났을 뿐인데, 황형식 군은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다.
부산학습관 정용화 군은 7월 10일부터 30일까지 해남 땅끝마을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600km를 걸었다. 여름날 뙤약볕도 그를 막지 못했다. 20박 21일 동안 길 위에서 먹고 자고 걷고. 200명이 도전해서 완주한 사람은 80명. 정용화 군은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정용화 군은 ‘나는 이걸 통해서 정말 변할 수 있을까' 걷는 동안 계속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파주 임진각에 도착하고 나서 알았다. “아, 변했구나! 내가 바뀌었구나!”
부산 금정학습관 신용혁, 윤윤찬, 정우제 군은 9월 초 제주도 자전거 투어를 다녀왔다. 이들은
계획하고 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체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벤자민학교 경기남부학습관 최우식 군(18)은 9월 프랑스 생장(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스페인 산티아고(Santiago de Compostell)까지 800km를 28일 동안 걸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세무법인 대표이자 여행가인 김창현 멘토가 함께하여 격려하고 지원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완성하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자기주도적인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도 맛보고 자신감도 갖게 된다. ‘벤자민프로젝트’-이는 벤자민학교 학생이라면 꼭 해야 할 교육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