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은 맹추위뿐만이 아니다. 10%대로 진입한 청년 실업률, 떨어질 줄 모르는 전월세값과 체감물가, 가계부채의 증가 등 경기불황으로 인한 경제 한파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며 민심이 더욱 얼어붙고 있다. 올해 국내외 경제 전망을 비롯해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공유경제에 대해 알아보자.

 

불황으로 낮아진 경제행복지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3% 내외

요즘 ‘신(新)3저’라는 경제 용어가 뜨고 있다. 신3저는 1980년대 후반처럼 저유가, 저금리, 원화약세 현상이 한 번에 찾아온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3저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80년대와는 달리 세계경기의 침체와 디플레이션 위기 속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신3저의 여파로 소비 위축, 가계소득 감소, 좀비기업 증가 등 불황의 늪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한 듯 국민의 경제적 행복감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경제행복지수 조사 결과에서, 2015년 하반기의 경제행복지수는 44.6점이었다. 메르스 여파로 가라앉은 내수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같은 해 상반기(40.4점)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절반을 넘지 못한 수치였다.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에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경제성장률을 놓고 정부는 3.1%, 한국은행은 3.0%로 전망했으나, 민간경제연구원들은 2.5%~2.8%대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고용률은 2015년보다 0.6% 개선된 66.3%, 취업자는 35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는 담배가격 인상 효과 소멸, 농산물 가격하락 등 하방 요인이 있으나, 내수회복 및 2015년 저유가 기저효과 완화 등으로 1.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경제성장의 변수로 작용하는 세계 경기도 올해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6%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세계적인 무역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저하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은 고용과 소비가 둔화되면서 세계 경기를 이끄는 힘이 약해질 것이며, 중국 역시 성장저하 추세가 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 패러다임 ‘공유경제’, 새로운 성장엔진 모델로 급부상

최근 들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공유경제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러 명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일컫는 것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로렌스 레식 하버드 법대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공유경제의 서비스 형태는 빈방, 자동차, 책, 옷, 주차장 등 매우 다양하다.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예에는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와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있다. 공유경제는 물건이나 상품을 ‘소유한다’는 개념에서 ‘공유한다’로 바꾸며 소비자의 경제관념을 변화시켰다. 경제학자 제레미 레프킨은 “공유경제는 생태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며 지속가능한 경제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예찬하기도 했다.

공유경제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영국 등은 공유경제에 적합하게 기존 법제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공유경제가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엔진 모델로 급부상한 점을 인식, 관련 법령 정비를 통해 공유경제 연관 산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공유경제 사례에는 공간서비스 ‘토즈', 시간제 렌터카 서비스 ‘쏘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