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은 자신의 삶보다 한국 사회의 미래를 더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사회의 사회 심리적 불안의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보고서(이상영 선임연구위원 등)를 보면, 청소년이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0점(전혀 불안하지 않음)에서 10점(매우 불안함)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는데 평균 4.7점이었다. 청소년의 불안 정도를 성별로 보면 남성(4.3점)보다 여성(5.2점)이 더 컸다.

 학력별로는 고등학생이 가장 높았는데 고등학교 재학생(5.1점)은 중학교 재학(4.1점), 대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보다 불안점수(4.9점)가 이는 고등학교 청소년일수록 중학교 청소년이나 대학교 청소년에 비해 대학입시 등에 대한 정신적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등학교 중퇴ㆍ조업청소년의 불안점수(5.5점)가 고등학교 재학 청소년보다 높았는데, 이는 고등학교 졸업 또는 중퇴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상태에 있는 청소년들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들에 비해 불안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점은 그들의 불안이 대학진학과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사회ㆍ 심리적 불안의 많은 부분은 결국 학업 성적과 진로문제이다.

최근 1년간 개인적인 문제 중 가장 크게 불안을 느끼는 요소로 32.9%의 청소년이 학업문제, 28.0%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들었다. 약 60% 이상의 청소년들이 학업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첫 번째의 불안요소로지목하였다는 것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학업성적, 대학진학, 진로 등의 문제가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정경제 문제(6.5%)나 외모문제(5.3%), 신체적 건강(5.1%), 정신적 건강(4.9%), 부모의 지나친 기대나 간섭(4.5%), 학교생활 및 교우관계(4.3%), 이성관계(3.7%), 가족해체(2.3%) 등을 첫 번째 불안요소로 지적한 청소년들도 2∼6%대의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들이 느끼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불안의 정도는 평균 6.6.(10점만점)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점수(4.7점)에 비해 높았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회적 측면의 불안요소는 빈번한 교육 및 입시제도 변경이었다.  청소년의 17.6%가 빈번한 교육 및 입시제도 변경을 가장 큰 불안 요소로 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17.0%의 청소년들이 정치 및 대외관계를  13.4%의 청소년은 안전문제를 들었다.이외에도 경기침체 및 성장둔화(10.7%), 메르스 등 고위험 감염병(10.4%),학대 ․ 폭력 등 범죄(9.8%), 높은 자살률 등 정신건강문제(4.0%), 온라인에서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3.6%), 저출산 문제 및 인구고령화(3.2%), 계층 ․ 집단 ․ 세대간 갈등(2.7%), 사회안전망 취약(2.2%)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사회ㆍ 심리적 불안이 발생했을 때 주로 혼자서 해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해소 방법으로 수면이나 휴식 55.7%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인터넷 및 스마트폰 사용이 44.6%, 게임 32.2%, 감상 및 관람(영화, 음악, 미술 등) 31.4% 등이었다. 영화 ․ 음악 ․ 미술 감상 관람은 타인과 같이 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수면 ․ 휴식, 인터넷 및 스마트 폰은 혼자서 하는 활동으로, 방에 혼자 있다는 비율도 13.7%를 차지하였다. 이외에도 흡연(1.8%)을 하거나 음주(1.2%)를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약물(0.2%)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연구진은 2015년 8월 8일~9월 22일 만14~18세 이하 청소년 5천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사회 심리적 불안의 정도와 원인을 파악하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