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누가 꿈을 물어보면 그냥 '선생님'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꿈은 직업이 아니라 인생의 가치관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 저의 꿈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김승관 군(17,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이 지난 11월 22일 고양문화원에서 열린 인성영재 페스티벌에서 성장스토리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발표를 지켜본 승관이의 어머니 박경하 씨(고양 호곡중 교사)는 벤자민학교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아들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 어머니 박경하 씨(좌)와 아들 김승관 군

- 승관이를 벤자민학교에 보내게 된 계기

"고등학교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얼마나 심한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는지 봐왔다. 인문계 고등학교는 들어가겠지만, 들러리처럼 3년을 보낼 확률이 높았다. 승관이에게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벤자민학교 1년

"벤자민학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한다. 기존 교육처럼 경쟁해서 이기고 1등을 목표로 하는 교육방법을 놓아야 했다. 처음에는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관이를 믿었다.

온전히 24시간이 아이의 것으로 주어지니까 처음에는 아이도 나도 힘들었다. 나도 잘 몰랐던 아이의 반항, 대들기, 부정적인 태도를 보면서 '내가 17년 동안 아이를 이렇게 길러왔구나'를 깨달았다. 내가 정말 많은 것을 공부했다."

승관이는 올 여름 벤자민학교에 함께 다니는 형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700km가 넘는 국토대장정을 해냈다. 형들보다 키도 작고 평발이라 더 많은 에너지를 내야 했지만 하루 12시간씩 걸으면서 스스로 선택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즐거움을 알았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다니는 승관 군이 700km가 넘는 국토대장정을 하며 만난 사람들.

- 벤자민학교를 통해 일어난 변화

"1+1이다. 먼저 승관이는 벤자민학교를 통해 자기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무슨 질문이든 '아무거나요'라고 답했다. 자기 생각이나 취향, 표현이 서툴렀다. 그런데 지금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안다.

1+1이라고 말한 것은 승관이 동생 때문이다. 둘째 아들(중2)이 '형은 학교도 안 가는데 나는 왜 학원까지 가야 하느냐'며 학원을 다 안 가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학교만 다니면서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여자친구도 사귀면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했다.

그랬더니 1학기 마치고 수학 학원을 등록시켜달라고 하더라. 학원 원장선생님께 찾아가서는 자기가 왜 학원에 다시 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 건지를 말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한 달 만에 수학 100점을 받았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서 공부할 때, 앉아있는 척이 아니라 진짜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제도권 교육의 교사이기도 하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 공부만 잘할 필요는 없다. 서로 어우러져서 각자의 장점을 살려 함께 잘 살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만 1등 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

결국 서로 어우러져서 저마다의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교사는 희망을 전하는 사람, 누구나 무엇이든 잘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벤자민학교는 설립자인 이승헌 총장님 말씀처럼 '피는 꽃마다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학교다. 저마다의 향기와 빛깔을 뽐내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도록 말이다."
 

- 마지막으로 아들 승관이에게 전하는 한 마디

"우선 자기 자신을 정말 사랑하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랑이 넘쳐 세상을 향하면 좋겠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우리가 모두 좋은, 승관이가 말한 것처럼 '가치 있는 꿈'을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