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우울증상에 따른 뇌 대사와 뇌신경망의 변화를 규명하고 에너지 대사 촉진 물질인 크레아틴의 우울증 치료효과에 관한 뇌과학적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증명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류인균 교수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크레아틴 병합요법이 우울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의 항우울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하였다. 현재 우울증 치료제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는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데 수주일이 걸리고,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반응을 보이지 않아 더 빠르고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진은 선행연구로 크레아틴을 세로토닌 계열의 우울증 치료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세로토닌 계열의 우울증 치료제 단독 투여시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우울증상이 개선됨을 발견하였으나, 이러한 작용의 뇌신경생물학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 크레아틴과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의 병용요법으로 대뇌 신경망 연결성이 증가하는 허브 뇌영역.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이번 연구에서는 첨단 뇌영상 분석 방법론을 적용, 크레아틴의 우울증 치료효과에 관한 뇌기전을 규명한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크레아틴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우울증에 의해 감소된 뇌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정상화하며,  뇌영역간 신경망 연결을 증진하여 우울증상을 감소하게 한다. 

 크레아틴(creatine monohydrate)은 근육세포나 뇌세포에서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물질로 최근 연구에서 우울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인균 교수는 "첨단 뇌영상연구를 통해 크레아틴의 우울증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향후 더욱 효율적인 우울증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 우울증 치료의 타깃 발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수행하였다. 이화여대 류인균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크레아틴의 우울증 치료효과 메커니즘 규명에 관한 연구결과는 뇌과학 및 정신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Biological Psychiatry 온라인판(12월 22일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