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수 작가의 ‘황칠 영혼의 새’ 그림 전시회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의 윈터 페스티벌(Winter Festival) 땡스아트마켓에서 열렸다. 땡스아트마켓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그림 작가들의 일러스트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행사이다.

특히 일러스트 그림 전시회에는 인성 명문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2기생인 한철희 군과 전현지 양의 작품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철희 군은 검은색 캔버스에 하얀색 색연필로 그린 사실화를, 전현지 양은 수채화를 활용한 강렬한 터치의 작품을 선보였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한철희 군과 그림작가 한지수 멘토 [사진=김보숙 기자]

벤자민학교의 멘토인 한지수 작가는 “전시회는 원래 프로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코너인데, 벤자민학교의 취지를 듣고 행사 측에서 작가들과 함께 그림을 전시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라고 하면서 “철희와 현지, 두 학생 모두 재능이 뛰어나고 작품이 좋아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전시했다는 한철희 군은 “중3 때부터 입시미술을 했는데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 내가 원하지 않는 그림을 그려야 했다. 그게 너무 싫어서 미술을 그만두게 되었다. 벤자민학교에 들어와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을 해보다가 다시 붓을 잡았다."라고 하면서 "그림을 그릴 때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고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스스로 연구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서 독학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전현지 양 [사진=김보숙 기자]

친구들에게 그림 주는 걸 좋아한다는 전현지 양은 애완동물과 인물 캐릭터 그림을 보여주었다. 전 양은 “예전부터 시각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다. 원래 시각디자인과에 들어가려고 유학을 준비하다가 벤자민학교에 오게 되었다. 여기저기 전시회도 많이 다녀보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지금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공공미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작가들의 작품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이 열렸다. 한지수 작가의 '영혼의 새' 캐릭터 상품과 학생들의 작품도 참여했다.

벤자민학교 강북학습관 윤혜주 양과 이선아 양은 자신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실반지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실반지는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벤자민학교 1기생인 성규빈 학생의 생명나무 그림엽서와 2기생인 홍성은 양의 그림엽서도 판매되었다.

윤혜주 양은 “뭘 해도 끝까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상품을 완성해서 판매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더 노력하고 집중하게 된다. 판매한 수익금은 유니세프에 기부할 예정이다. 유니세프에서 진행하는 ‘생명의 끈을 잡아주세요’라는 기부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싶어서 실반지 만들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강북학습관 윤혜주 양과 이선아 양의 땡스마켓 판매 [사진=김보숙 기자]

아트마켓에 참여한 학생들은 150,000원 수입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말하는 '영혼의 새' 인형과 캐릭터 상품들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한철희 군과 전현지 양은 1월 말에 두 번째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미래의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열정적인 도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