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울림이다

 

   박정배 시인

 

 

 

말은 마음의 알맹이(말=마+알)

알맹이는 잠재의식 속에 있는 얼(정신)이다

우리는 가끔
위대하고 거룩한 생각을 한다
얼이 있기 때문이다

말에 얼이 들어가 있으면
울림이 일어난다

말에 얼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소리에 불과하다
잔소리, 헛소리, 개소리

얼이 있는 사람은 얼굴이고
얼이 없는 사람은 낯짝이다

남한과 북한은
통일을 원한다고 한다

진정성과 간절함만 있으면
통하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모두 단군의 자손인데

남북 대화는
얼굴을 들고 하는가
낯짝을 갖고 하는가

통일이 안 되는 이유는
울림이 없고
서로 상대방 탓만 하기 때문이네
그동안 통일을 위한 대화는
울림이 있었는가
헛소리들을 했는가

분단 70년은
70년 동안 통일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같은 생각으로 다른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이제 생각을 좀 바꾸자
통일 담론을 하기 전에
명상부터 해보자

통~하면서 머릿속 울림을 느끼고
일~하면서 그 울림을 머리 중앙으로 모으세

통~ 일~
통~ 일~
통~ 일~

긴장이 풀리고
머리가 맑아진다

울림은 퍼져나가
한민족 집단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민족의 혼을 깨우리라

2002년 서울 월드컵 때처럼
붉은 악마의 혼이 다시 살아난다

이제 우리 다 함께
한 울림으로 한 살림 차려보세.